로블록스 떠나는 10대 유저들... '미성년자 보호' 명분으로 인기 크리에이터까지 퇴출

로블록스 떠나는 10대 유저들... '미성년자 보호' 명분으로 인기 크리에이터까지 퇴출

로블록스의 '미성년자 보호' 정책에 반발하는 10대들

8월 12일, 로블록스 커뮤니티에서 한 10대 유저가 올린 '로블록스를 그만두는 이유'라는 게시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게시물은 로블록스의 미성년자 보호 정책과 관련된 최근 논란에 대한 젊은 유저들의 솔직한 반응을 보여준다.

게시물을 올린 10대 유저는 "로블록스가 '미성년자 보호'라는 명목으로 벌이고 있는 일들을 보니 정말 역겹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인기 크리에이터 '슐렙(Schlep)'이 플랫폼에서 퇴출된 것에 대해 "그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주변 사람들을 도우려 노력했던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데이비드 바주키 CEO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

이 유저는 로블록스 창립자이자 CEO인 데이비드 바주키(David Baszucki)를 직접 겨냥하며 "그는 오직 자신의 플랫폼만 신경 쓸 뿐, 로블록스 유저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이나 이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바주키 CEO가 과거 로블록스를 데이팅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던 발언을 거론하며 "로블록스가 책임을 지거나 데이비드가 사임하기 전까지는 게임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복잡한 심경의 10대 유저들

흥미롭게도 댓글들을 보면 10대 유저들의 복잡한 심경이 드러난다. 한 10대 유저는 "나도 그만두고 싶지만, 그러면 진짜 열심히 일하는 개발자들을 배신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 유저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로블록스 관련 아이템을 사지 않아서 돈을 주지 않는 것"이라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뭔가는 하는 거잖아"라고 말했다. 또한 "로블록스를 떠나면 달리 할 게 뭐가 있냐. 스팀이 있긴 하지만 거기 좋은 게임들은 다 돈을 내야 하고, 내 컴퓨터로는 제대로 된 게임도 못 돌린다"며 현실적인 고민을 드러냈다.

'로벅스 불매'가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

다른 유저들은 보다 실용적인 조언을 제시했다. "로벅스를 안 사는 게 생각보다 큰 타격이다. 그게 로블록스의 주요 수익원이거든"이라며 경제적 압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다른 유저는 "로블록스를 하는 것 자체가 데이브(바주키 CEO)를 지지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한테서 뭔가를 사는 건 지지하는 거다"라며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블록스만큼 큰 플랫폼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려는 소규모 개발자들을 응원한다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10대들이 보는 로블록스의 모순

이번 논란은 로블록스가 처한 딜레마를 여실히 보여준다. 미성년자 보호라는 명분으로 시행하는 정책들이 오히려 당사자인 10대들에게는 과도하고 일관성 없는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로블록스 유저층의 핵심을 이루는 10대들이 직접 나서서 현재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다는 점에서, 로블록스가 보호하려던 대상들로부터 오히려 반발을 사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과연 로블록스는 미성년자 보호와 크리에이터 생태계 유지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까? 10대 유저들의 목소리가 플랫폼 정책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_원본 게시물: https://reddit.com/r/roblox/comments/1monim6/whyimquitting_roblox/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