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Steal a Brainrot' 동접 2천만 돌파에 게이머들 경악... "게임 업계 종말이다"

로블록스 'Steal a Brainrot' 동접 2천만 돌파에 게이머들 경악... "게임 업계 종말이다"

AI가 만든 '브레인롯' 게임이 세계 최대 규모로

9월 13일, 레딧 r/whenthe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게이머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로블록스 플랫폼의 'Steal a Brainrot'이라는 게임이 동시접속자 수 2천만 명을 돌파하며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 되었다는 소식 때문이다.

해당 게시물은 4,748개의 추천과 196개의 댓글을 받으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페르소나 3의 한 장면을 활용한 밈으로, "'Steal a Brainrot'이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내 반응"이라는 텍스트가 담겨 있다.

봇과 유아들의 혼재된 플레이어층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 게임의 플레이어 구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 **봇 의혹**: "아마 봇 플레이어들일 거야"라는 댓글이 944개의 추천을 받았다. 한 유저는 "동시접속자(플레이어가 아닌 유저)의 70% 이상이 봇이라고 확신한다"며 "최소 천만 명의 유아라도 이런 쓰레기를 플레이할 리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실제 아동 플레이어들**: 반면 현실적인 증언도 나왔다. "청소년 센터에서 일하는데, 애들이 다 알고 있고 플레이한다"는 댓글과 "올해 여름캠프에서 가르칠 때 가장 어린 그룹 애들이 이 게임에 푹 빠져 있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포트나이트까지 점령한 브레인롯 열풍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 현상이 로블록스를 넘어 다른 플랫폼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유저는 "포트나이트 버전도 50만 명 이상 플레이하고 있다. 공식 배틀로얄 버전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게임성에 대한 혹독한 평가

'Steal a Brainrot'의 게임 방식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이 나왔다:

- 기본 시스템: 기지에 받침대를 두고, 중앙 도로를 지나가는 브레인롯 캐릭터들을 구매/수집해서 배치하면 돈을 벌어주는 구조
- 핵심 메커니즘: 다른 플레이어의 기지에 침입해서 캐릭터를 훔쳐올 수 있음
- AI 생성 콘텐츠: "모든 캐릭터가 AI로 만들어졌다. 이탈리아 브레인롯 밈의 75%가 이 게임 개발자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것 같다"

한 유저는 "모바일 게임 'King of Thieves'가 이 컨셉을 훨씬 잘 구현했었다"며 과거 게임과 비교하기도 했다.

"게임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게임성에 대한 평가는 혹독했다. 직접 플레이해본 한 유저는 "10분 정도만 해봤는데 너무 지루하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플레이어를 유지하는지 모르겠다"고 평했다.

또 다른 유저는 더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 "채도를 100%로 올려서 자극적으로 만들고, 개똥같은 음악과 브레인롯의 '라임' 한 줄짜리들로 도배"
- "음성 채팅으로 사람들을 괴롭히고 아이들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음"
- "브레인롯을 몰래 훔치도록 도와주는 P2W 시스템으로 아이들 울음소리 감상 가능"
- "쉬운 진행 시스템으로 중독성 유발"

이 유저는 "개발자가 게임 개발의 천재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는 게임이 아니라 중독성 있는 시간 낭비 도구지만"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게임 업계의 미래에 대한 우려

많은 유저들이 이 현상을 게임 업계 전체의 위기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게임 업계의 결국 죽음에 맞서 버텨야 한다"는 댓글이 74개의 추천을 받았고, "정말 대체 뭔 일이야"라는 절망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어른들의 냉정한 시각

반면 성인 유저들은 상대적으로 초연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잠깐… 난 어른이잖아! 하하!"라는 댓글이 118개의 추천을 받으며, "사람들이 마치 세상 종말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현실적인 지적도 나왔다.

또한 "정말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너무 신경 쓰고 있다"는 댓글도 47개의 추천을 받으며, 이 논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함을 보여줬다.

로블록스 플랫폼의 양면성

이번 논란은 로블록스 플랫폼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한 유저는 "로블록스는 무한한 게임이지만 동시에 게임이 없는 곳"이라고 표현했고, 다른 유저는 "무한한 게임이지만 (진정으로 좋은) 게임은 없다"며 플랫폼의 한계를 지적했다.

좋은 로블록스 게임들이 이런 저질 콘텐츠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하고, 플레이어가 적으면 개발자들이 업데이트 동기를 잃어 결국 게임이 죽는다는 악순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9월 중순 현재 'Steal a Brainrot'의 인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이 현상이 게임 업계에 미칠 장기적 영향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whenthe/comments/1ng69jp/millions_of_infants_must_play_stolen_ai_slop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