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서버 완전 먹통, 이번 주말 '관리자 남용 전쟁' 유저 대란 발생

로블록스 서버 완전 먹통, 이번 주말 '관리자 남용 전쟁' 유저 대란 발생

로블록스 서버가 무너졌다

8월 20일 오후, 로블록스 플랫폼이 심각한 서버 장애를 겪으며 수백만 명의 유저들이 접속 문제를 겪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닌, 플랫폼 내 두 거대 게임 간의 '관리자 남용 전쟁'이 촉발한 사상 초유의 유저 대란으로 분석되고 있다.

로블록스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주말 로블록스 서버는 완전히 끝났다"며 절망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유저는 "우리 모두가 정말로 로블록스 서버를 작살내기로 결심했나 보다"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2020년 플라밍고 사태의 재현

이번 사태의 뿌리는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로블록스 최대 유튜버 플라밍고(Flamingo)가 25만 개의 정크봇으로 플랫폼을 습격한 사건이 있었다. 이때 '가든 키우기(Grow A Garden)' 게임의 개발자 잰델(Jandel)이 이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전체 채팅 기능을 도입했다.

5년이 지난 2025년, 잰델은 이 전체 채팅 기능을 '관리자 남용' 이벤트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 게임 업데이트와 함께 진행되는 이 이벤트는 게임에 매주말 2천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몰리게 하는 괴물급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브레인롯 게임들의 급부상

상황이 복잡해진 건 '스틸 어 브레인롯(Steal A Brainrot)' 게임이 등장하면서부터다. 개발자 스파이더샘(SpyderSammy)이 잰델과 유사한 방식으로 관리자 남용 이벤트를 시작하면서, 이 게임은 '가든 키우기'에 맞먹는 인기를 얻게 됐다.

흥미롭게도 '스틸 어 브레인롯'은 원래 '스틸 어 캐릭터(Steal A Character)'라는 게임을 표절한 작품이다. 하지만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게임은 하루하루 동시접속자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40만 명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다른 브레인롯 장르 게임인 '브레인롯 에볼루션(Brainrot Evolution)'도 마찬가지다. 한 유저는 "정말 형편없는 게임이지만, 동시접속자 수는 날마다 늘어나고 있고 업데이트마다 엄청난 화제가 된다"며 현상을 분석했다.

드디어 터진 '관리자 남용 전쟁'

갈등의 시발점은 2~3주 전 잰델이 전체 채팅에 올린 메시지였다. "나와 앨버트(플라밍고의 본명)가 걸었기에, 스파이더샘이 뛸 수 있게 됐다"라는 도발적인 발언이었다.

이후 두 개발자 간 설전이 계속되다가, 결국 잰델이 이번 주말 '스틸 어 브레인롯'을 상대로 한 '관리자 남용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모든 유저들이 착용할 수 있는 '초록콩(green bean)' 아바타까지 제작해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마케팅인가, 진짜 전쟁인가

많은 유저들은 이 모든 상황이 계획된 마케팅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커뮤니티 분석가는 "결국 마케팅 아니겠냐"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두 게임 모두 이번 '전쟁' 덕분에 전례 없는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잉크 게임' 업데이트가 "2099년 8월 23일"로 표시되는 등 개발자들이 의도적으로 화제성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이 날짜는 실제가 아니며, 개발진이 아직 정확한 업데이트 일정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블록스의 딜레마

이번 사태는 로블록스가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플랫폼의 성공이 개별 크리에이터들의 파워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 간의 갈등이 전체 서비스 안정성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로블록스 유저들 사이에서는 "어차피 로블록스 자체가 문제"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유저는 "솔직히 로블록스는 그냥 망해도 된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번 주말, 과연 로블록스 서버는 두 거대 게임의 충돌을 버텨낼 수 있을까? 아니면 '관리자 남용 전쟁'이라는 이름의 마케팅 쇼가 플랫폼 전체를 마비시키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질까? 로블록스 역사상 가장 뜨거운 주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Reddit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