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코스프레했다가 '테러리스트' 낙인찍힌 로블록스 유저들 발칵
크리스마스 의상이 테러리즘이라고?
10월 18일, 로블록스 커뮤니티가 황당한 일로 들썩이고 있다. 한 유저가 자신의 캐릭터를 산타클로스로 꾸몄다가 '테러리즘/극단주의' 혐의로 7일간 계정 정지를 당했다는 사연을 공개한 것.
해당 유저가 올린 스크린샷을 보면, 로블록스 자동 시스템이 빨간 산타 의상과 하얀 수염을 착용한 평범한 산타클로스 캐릭터를 '테러리즘이나 폭력적 극단주의와 연관된 행위'로 판단했다고 나와 있다. 검은 장갑과 부츠, 검은 벨트까지 갖춘 전형적인 산타 의상이었는데도 말이다.
커뮤니티 반응은 폭소와 분노
ROBLOXBans 서브레딧에서 170개의 추천을 받은 이 게시물은 유저들의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가장 인기 있는 댓글은 "그린치가 로블록스 모더레이터였다니!"(+23)라며 상황을 비웃었다.
또 다른 유저는 "산타가 대체 뭘 했다는 거야??? 집에 불이라도 질렀나???"(+21)라고 황당함을 표했다. 크리스마스의 상징인 산타클로스를 테러리스트로 분류한 시스템에 대한 조롱이 이어졌다.
로블록스 자동 시스템의 고질적 문제
이번 사건은 로블록스의 자동 컨텐츠 모니터링 시스템이 얼마나 엉성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됐다. 전 세계 수억 명이 이용하는 플랫폼에서 크리스마스 의상조차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AI 시스템은 심각한 문제다.
특히 로블록스는 주 이용층이 어린이와 청소년인 만큼, 이런 황당한 제재는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산타 의상 하나 입었다가 '테러리스트' 딱지를 받는다면, 과연 어떤 의상이 안전할까?
크리스마스도 조심해야 하는 시대?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서 플랫폼의 컨텐츠 관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AI가 인간의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지 못한 채 무분별하게 제재를 가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유저들의 창의적 표현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로블록스 측은 아직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산타클로스 의상이 테러리즘으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해명이 가능할지 의문스럽다.
유저들은 "로블록스가 크리스마스를 싫어하나 보다"며 씁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이 크리스마스 시즌 로블록스 이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원문 출처: Reddit - r/ROBLOXB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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