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여성이 로블록스 친구 찾기 게시물 올렸다가... 게임 커뮤니티의 민낯 드러나

'순수한' 게임 친구 찾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지난 11월 13일, 한 18세 여성이 레딧의 TeensMeetTeens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로블록스 함께 할 사람 찾아요"라는 단순한 제목의 글이었지만, 그 뒤에 숨겨진 현실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게시물 작성자는 "변태들은 사절합니다"라는 간단한 경고문만 남겼다. 겨우 한 줄짜리 글이었지만, 이 짧은 문장이 담고 있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로블록스는 전 세계적으로 2억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게시물은 126개의 추천을 받으며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46개의 댓글이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건전한 게임 친구를 찾는 목적의 댓글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은 비단 이 게시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에서 특히 여성 사용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게임 업계 전문가들은 "로블록스처럼 연령대가 낮은 사용자층을 주 타겟으로 하는 플랫폼일수록 안전장치가 더욱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로블록스는 지난 몇 년간 아동 보호 정책을 강화해왔지만, 여전히 완벽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블록스 내에서 사용되는 가상 화폐 로벅스(Robux)를 통한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단순한 게임을 넘어선 경제 활동의 장이 되고 있다. 이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악용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변태들은 사절합니다"라는 간단한 한 줄이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 자체가, 현재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가 직면한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플랫폼 운영사, 커뮤니티 관리자, 그리고 사용자 개인까지. 모든 당사자들이 함께 나서야 할 때다. 특히 10대 사용자들이 많은 게임에서는 더욱 세심한 관리와 보호 정책이 필요하다.

로블록스 측은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과 신고 체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진정한 의미의 '안전한 메타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적 해결책과 함께 사회적 인식 개선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작은 게시물 하나가 던지는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다. 게임은 재미있어야 하고, 모든 사용자에게 안전해야 한다는 당연한 원칙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