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로블록스 시위' 보도한 기자, '17살 제보자는 트롤링 아니다' 강변 논란

충격! '로블록스 시위' 보도한 기자, '17살 제보자는 트롤링 아니다' 강변 논란

온라인 게임과 현실 경계에서 벌어진 '저널리즘 논쟁'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테크 칼럼니스트 테일러 로렌츠가 로블록스 내 '가상 시위'를 심각한 뉴스로 보도한 것을 두고 유튜버 에단 클라인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레딧에는 이 논쟁과 관련된 스크린샷이 공개되어 화제가 됐다.

테일러 로렌츠는 최근 로블록스 게임 내에서 이민자 단속반(ICE)의 단속에 반대하는 '가상 시위'가 벌어졌고, 이에 경찰 역할을 하는 다른 플레이어들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경찰 폭력'이 발생했다는 기사를 작성했다. 그런데 이 기사의 핵심 제보자가 17세 청소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유튜버 에단은 이 보도를 조롱하며 '로블록스에서 일어난 일을 '경찰 폭력'으로 보도하는 것은 아이들의 '경찰과 도둑 놀이'를 심각한 범죄로 보도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제보자가 보낸 메시지에 울음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등 어린아이 같은 문체를 사용했다는 점을 들어 '명백한 트롤링'이라고 주장했다.

'17세는 아이가 아니다' vs '울음 이모티콘을 쓰는 17세?'

테일러 로렌츠는 자신을 옹호하는 글에서 '저널리스트로서 17세는 '아이'로 표현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보자가 진지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른 수많은 언론사들도 이 사건을 보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레딧 이용자들은 그녀가 언급한 '다른 언론사'들이 주로 '더 미러'나 '스케어리 마미' 같은 타블로이드나 패러디 매체, 심지어 AI로 자동 생성된 기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Redditor's mockup of AI journalism]()

인기 댓글 중 하나는 '저널리즘 학위를 로블록스 롤플레잉 서버 보도에 쓰다니 믿을 수 없다'며 조롱했고, 다른 이용자는 '그럼 GTA 온라인에서의 살인 사건도 다음 뉴스로 보도하시겠네요?'라고 비꼬았다.

미성년자 인터뷰 윤리 논란까지

더 심각한 문제는 테일러 로렌츠의 취재 윤리에 관한 의혹이다. 일부 레딧 이용자들은 '그녀는 미성년자를 인터뷰할 때 부모 동의를 구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맥락이 무엇이든 그녀의 전력을 볼 때 미성년자 인터뷰가 윤리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한 17세 청소년이 로블록스 관련 심각한 내용을 미국 시간 새벽 3시에 문자로 보냈다는 점도 의심을 샀다. 한 이용자는 '미국 밖에 있는 17세 청소년이 왜 ICE 반대 시위 로블록스를 하면서 40대 여성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건가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게임 속 롤플레이와 현실 구분 논란

이번 논쟁은 결국 게임 속 롤플레이와 현실 사회 문제를 어떻게 구분하고 해석해야 하는지에 관한 더 큰 질문을 던진다. 테일러는 '온라인/게임 문화가 현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논의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대부분의 레딧 이용자들은. 그녀의 접근 방식에 동의하지 않았다.

한 이용자는 '이건 마치 GTA 롤플레잉이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보도되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으며, 다른 이용자는 '그러면 게리모드 감옥/경비원 롤플레잉 서버에서 벌어지는 '스탠포드 감옥 실험'도 보도하시겠어요? 몇 년은 기사 쓸 거리가 생기겠네요'라고 비꼬았다.

게임 저널리즘의 방향성을 묻다

이번 논쟁은 게임 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보도해야 하는지, 그리고 게임 저널리즘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가상 공간 속 행위를 현실 세계의 사회·정치적 맥락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한지, 아니면 단순한 놀이와 롤플레이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은 갈리고 있다.

24세 레딧 이용자는 '18세 여동생과 함께 그 영상을 보았는데, 우리 둘 다 그냥 농담이라고 생각해서 웃었다'며 '이것이 로블록스가 대규모 시위의 일부라고 밈화된 첫 사례도 아니다. BLM 시위 당시에도 '이게 미국이다'라는 자막과 함께 로블록스 이미지가 공유됐고 모두가 '우리 세대는 망했다'며 댓글에서 웃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논쟁은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이 게임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게임 내 행위를 현실 정치의 연장선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단순한 놀이와 판타지로 접근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앞으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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