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15년 역사의 배지들이 사라진다...유저들 '추억 지우기' 논란

로블록스 15년 역사의 배지들이 사라진다...유저들 '추억 지우기' 논란

갑작스럽게 사라진 로블록스 플레이어 배지들

1월 23일, 로블록스 커뮤니티에서 굵직한 논란이 터졌다. 로블록스가 15년간 유지해온 플레이어 배지(Player Badge) 시스템을 갑자기 삭제하면서 유저들 사이에서 '역사 지우기'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로블록스는 기존 배지들을 프로필에서 제거하고, 대신 아바타 액세서리로 전환했다. 홈스테드 배지, 베테랑 배지, 워리어 배지, 우정 배지, 전투 입문 배지, 브릭스미스 배지 등이 이제는 아바타에 착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가 됐다.

유저들의 엇갈린 반응

"추억을 지우는 행위"

이번 변화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일부 유저들은 "로블록스 역사를 지우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오래된 유저들은 자신들이 수년간 모아온 배지들이 단순한 액세서리로 전락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실용적인 변화"

반면 이번 변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한 유저는 "프로필에서 썩고 있던 배지들을 이제 실제로 착용할 수 있게 됐다. 진짜 배지처럼 말이다"라며 환영했다.

또 다른 유저는 "배지들을 실제 아바타에 직접 보여줄 수 있게 된 건 정말 멋지다"라고 평가했다.

현실적인 관점도 등장

가장 주목받은 댓글은 배지 시스템의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한 글이었다. 이 유저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배지 시스템은 10년 넘게 사실상 죽은 시스템이었다. 현재 일반 플레이어가 얻을 수 있는 배지는 단 4개뿐이다:"

  • 우정 배지
  • 베테랑 배지
  • 홈스테드 배지
  • 브릭스미스 배지

"나머지 배지들은 모두 10-15년 전부터 획득 불가능하거나, 로블록스 스태프 승인이 필요하거나, 이미 종료된 프로그램과 연결되어 있다."

'빌더스 클럽' 사례와 유사한 패턴

한 유저는 이전 '빌더스 클럽'이 '프리미엄'으로 바뀐 사례를 들며 "기능상으로는 거의 변한 게 없는데도 사람들이 난리를 쳤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빌더스 클럽은 이름과 브랜딩만 바뀌었을 뿐 핵심 기능은 그대로 유지됐다.

UGC 시장의 우려

일부 유저들은 UGC(User Generated Contents) 제작자들이 이 배지들을 복사해서 판매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하지만 "원본과 가짜는 제작자를 보면 구분할 수 있다"는 반박도 나왔다.

향후 전망: 잊혀질 운명?

흥미롭게도 일부 유저들은 이 논란 자체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몇 년 후, 아니 몇 주 후면 모든 사람들이 인벤토리에 이런 배지들이 있다는 걸 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한 유저는 "연례 바이저와 똑같은 상황이 될 것 같다. 나도 2017년 바이저를 가지고 있다는 걸 작년에야 알았다"며 경험담을 공유했다.

결국 '게이트키핑'인가?

가장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은 유저는 "배지에 대한 애착은 결국 '다른 사람들이 가질 수 없는 걸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 시작하고 끝난다"며 "이는 향수를 독점하려는 게이트키핑일 뿐"이라고 직격했다.

로블록스의 이번 결정이 과연 '역사 지우기'인지, 아니면 '시대에 뒤떨어진 시스템 정리'인지에 대한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문 출처: r/robl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