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핑크다이아몬드' 닉네임을 부적절하다며 강제 변경...'스티븐 유니버스' 팬들 황당

로블록스, '핑크다이아몬드' 닉네임을 부적절하다며 강제 변경...'스티븐 유니버스' 팬들 황당

애니메이션 캐릭터 이름도 금지어?

지난 11월 8일, 로블록스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인기 애니메이션 '스티븐 유니버스'의 캐릭터 이름인 '핑크다이아몬드(PinkDiamond)'를 닉네임으로 사용한 유저가 갑자기 닉네임 강제 변경 조치를 받은 것이다.

해당 유저는 11월 12일 레딧에 "오늘 로블록스에서 내 닉네임이 부적절하다고 했다😭😭😭"라는 제목으로 상황을 공유했다. 유저는 평소처럼 '드레스 투 임프레스(DTI)' 게임을 하려다가 자신이 차단된 것을 발견했고, 결국 닉네임을 '로즈쿼츠(RoseQuartz)'로 바꿔야 했다고 전했다.

로블록스 측에서 보낸 검토 결과 알림에는 "사용자의 사용자명 또는 표시명이 부적절한 것으로 판정되어 임시 이름으로 변경되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사유는 '기타'로 분류되었고, 문제가 된 항목은 '핑크다이아몬드'였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 사건에 대한 레딧 유저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111개 추천)은 시스템 오류나 오해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마도 시스템이나 특정 유저가 나치의 핑크 트라이앵글을 연상해서 잘못 신고한 것 같다. 아니면 동성애 혐오자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핑크 트라이앵글과 연관지어 신고했을 수도 있고. 누가 알겠나."

로블록스 플랫폼 자체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도 나왔다(126개 추천):

"로블록스는 소아성애자들도 지원하는 회사잖아"

한편 스티븐 유니버스의 스토리를 아는 팬들 사이에서는 아이러니한 반응도 있었다(30개 추천):

"어쩌면 이제 스토리상 더 정확해진 건 아닐까? ㅋㅋㅋ"

이는 원작에서 핑크다이아몬드가 로즈쿼츠로 정체를 숨기고 있었다는 설정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 필터링 시스템의 한계

이번 사건은 대형 플랫폼의 자동 콘텐츠 필터링 시스템이 갖는 한계를 보여준다. 로블록스는 전 세계 수억 명의 유저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인 만큼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존할 수밖에 없지만, 문맥을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핑크다이아몬드'라는 단어가 왜 부적절하다고 판단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일각에서는 '핑크 트라이앵글'과의 연관성을 제기했지만, 이는 단순히 '핑크'라는 색깔과 기하학적 도형의 조합일 뿐이다.

로블록스의 지속적인 논란

로블록스는 최근 몇 년간 플랫폼 관리와 관련해 여러 논란에 휩싸여왔다. 부적절한 콘텐츠에 대한 관리 부실, 미성년자 보호 조치 미흡 등의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핑크다이아몬드' 사건은 반대로 과도한 검열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여겨진다.

특히 애니메이션 캐릭터 이름처럼 명백히 무해한 콘텐츠까지 차단하는 것은 유저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로블록스 측은 이러한 오판을 줄이기 위해 필터링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유니버스 팬이자 로블록스 유저인 해당 사용자는 결국 '로즈쿼츠'라는 새로운 닉네임을 얻게 됐지만, 이런 황당한 경험을 겪어야 했던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stevenuniverse/comments/1our9qp/roblox_told_me_my_screen_name_was_inappropri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