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에서 벌어지는 여성 혐오 논란, 결국 아바타 성별만으로도 괴롭힘 당해

로블록스에서 벌어지는 여성 혐오 논란, 결국 아바타 성별만으로도 괴롭힘 당해

게임 속에서도 계속되는 성희롱과 괴롭힘

지난 10월 19일, 로블록스 레딧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여성 유저의 고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여성스러운 아바타를 사용하는 이 유저는 게임 내에서 지속적인 성희롱과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유저에 따르면, 채팅에서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며, 실제 여성인지 남성이 여성 아바타를 쓰는 건지에 대한 언급이 계속된다고 한다. 마치 실제 여성이라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인 것처럼 취급받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평범하게 게임을 플레이하는데도 채팅과 게임 내에서 성희롱을 당한다고 털어놨다.

더 충격적인 것은 게임을 잘하면 '여자가 남자보다 게임을 잘할 리 없으니 치트를 쓰고 있다'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실제로 채팅에서 이런 말들을 봤다고 한다.

악용되는 게임 시스템, 지속되는 괴롭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핵 사용자들이 여성 아바타에 달라붙어서 성적인 감정 표현을 계속하며 유저가 떠날 때까지 괴롭히거나, 서버를 옮겨다니며 따라다니면서 괴롭히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강간하겠다'는 협박을 하면서도 필터를 피하기 위해 'grape' 같은 단어로 에둘러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유저는 "사람들이 별다른 이유 없이 여성을 싫어하는 현실이 슬프고, 이에 대해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채팅에서 전혀 말을 하지 않는데도 단순히 여성스러운 아바타를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공격받고 있다는 점이 심각하다. 실제로 남성 아바타를 쓰는 여성 친구와 비교했을 때 받는 대우가 천지차이라고 한다.

커뮤니티 반응, 문제의 심각성 인정

레딧 유저들의 반응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한 유저는 "안타깝게도 이런 일을 많이 겪는다. 그래서 주로 코스프레를 하거나 아주 남성적인 아바타를 착용해서 그런 대우를 피하고 있다"며 공감했다. 음성 채팅에서는 남성들이 가짜 신음소리를 내거나 Shift Lock 모드에서 아바타를 밀어내는 행위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유저는 자신이 남성으로서 이런 일들을 자주 목격한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더욱 구체적인 사례도 공유됐다. 20대 후반의 한 여성 유저는 블레어(Blair)라는 고스트 헌팅 게임을 플레이하던 중, 12-16세 정도로 보이는 남성 유저들과 함께 게임을 하다가 한 유저가 바보 같은 실수를 했을 때 이를 지적했더니 즉시 성차별적 공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부엌에서 나온 여자가 하나 있네?", "모든 여성들은 나가세요, 여기서 환영받지 못합니다" 등의 성차별적 발언들이 쏟아졌다는 것이다. 이 유저는 신고 조치를 취하고 게임을 나왔지만, 이런 일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어린 여성 유저들에게 미치는 영향

원글 작성자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어린 여성 유저들이다. "이 게임을 하는 어린 소녀들도 같은 경험을 하고 있고, 그들이 무시당한다고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로블록스는 주요 이용층이 어린이와 청소년인 만큼, 이런 문제가 지속된다면 여성 유저들의 게임 경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어린 소녀들이 성차별과 성희롱에 노출되는 환경은 건전한 게임 문화 조성에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로블록스 측에서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의 신고 시스템과 필터링만으로는 교묘하게 우회하는 괴롭힘 행위들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임 내에서의 성평등과 안전한 환경 조성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다.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에서는 더욱 그렇다.


원문: https://reddit.com/r/roblox/comments/1oaxa2z/misogyny_on_robl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