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유저도 등돌린 로블록스, 결국 돈에만 눈먼 게임사가 됐나
2015년부터 사랑했던 게임이 이렇게 변할 줄이야
지난 12월 6일, 로블록스 커뮤니티에 한 유저의 절규가 올라왔다. "로블록스가 망가졌다(Roblox is ruined)"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순식간에 115개의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됐다.
게시글을 올린 유저는 "2015년 1월부터 로블록스를 플레이해왔는데, 지금의 로블록스는 내가 알고 사랑했던 그 게임이 아니다"라며 씁쓸함을 토로했다. 무려 10년 가까이 로블록스를 즐겨온 골수 유저의 한탄이었다.
그는 "왜 로블록스가 이런 제한들을 추가하고 자신들의 게임을 망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최근 로블록스가 도입한 여러 정책 변화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투자자만 챙기고 유저는 뒷전"
이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더욱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53개 추천)은 "로블록스는 이제 완전히 끝난 것 같다. 실제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것보다는 투자자들과 회사 이미지에만 신경 쓴다. 커뮤니티도 이제 엉망이 됐다"는 내용이었다.
37개의 추천을 받은 또 다른 댓글은 "기업적인 것들… 등등"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짧은 댓글이지만 로블록스의 상업화에 대한 유저들의 피로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달라진 로블록스, 변한 건 뭘까
로블록스는 2006년 출시 이후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창의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로블록스는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아동 안전 문제, 과도한 수익화 정책, 창작자에 대한 불공정한 수익 분배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게임 내 화폐인 '로벅스'를 둘러싼 논란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래된 유저들은 로블록스가 점점 상업적으로 변해가면서 초창기의 순수함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창의성과 재미보다는 수익 창출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커뮤니티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10년 유저의 작별 인사일까
이번 게시물이 단순한 불만 표출인지, 아니면 오랜 팬의 진짜 작별 인사인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로블록스에 대한 기존 유저들의 실망감이 임계점에 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임 산업에서 오래된 IP일수록 초심을 잃고 상업화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다. 로블록스도 그런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런 비판들을 수용해서 다시 유저 중심의 플랫폼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2015년부터 로블록스를 사랑해온 한 유저의 절규가 단순한 개인의 푸념으로 끝날지, 아니면 로블록스 변화의 신호탄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원문: https://reddit.com/r/roblox/comments/1pfvt9v/roblox_is_ruined/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