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소송에 발칵 뒤집힌 초등학생들... "게임 없어지면 뭘 하라고요?"

로블록스 소송에 발칵 뒤집힌 초등학생들... "게임 없어지면 뭘 하라고요?"

아이들이 나서서 로블록스를 지키려는 이유

9월 3일 레딧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왜 아이들이 로블록스를 변호하려고 하느냐'는 제목의 글에는 로블록스 소송 소식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 스크린샷들이 담겨 있었다. 8,800개가 넘는 좋아요와 1,2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게시물에 담긴 아이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로블록스를 고소하지 마세요", "그럼 저는 뭘 하고 놀아야 하나요?", "로블록스가 더 좋거든요" 같은 순진한 호소부터 "buuuuu 로블록스 로블록스 로블록스가 더 좋아요"라는 감정적인 반응까지 스펙트럼이 넓었다.

아이들은 소송과 서비스 종료를 구분하지 못한다

레딧 유저들의 반응은 대체로 아이들을 이해하는 분위기였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댓글(3,975개 좋아요)은 "아이들은 금지와 소송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한 유저는 "9살 이하 아이들은 불행히도 자신들이 처한 위험을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쉽게 받아들인다"며 아이들의 인지적 특성을 설명했다.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소송을 당하면 로블록스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 유저는 "아이들은 소송을 당하면 로블록스가 문을 닫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럼 뭘 하고 놀라고요?" 절실한 호소

아이들의 반응 중 "그럼 뭘 하고 놀아요?"라는 댓글이 특히 주목받았다. 이에 대해 한 유저는 "브릭힐(Brick Hill)이 있잖아"라고 대안을 제시했지만, "브릭힐은 운영자가 성범죄로 체포되어 서비스가 중단됐다"는 충격적인 답글이 달렸다.

또 다른 유저는 "로블록스의 독보적인 다양성과 인기 때문에 아이들이 대안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로블록스는 무료 게임들로 가득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어른들의 우려: "그루밍의 위험성을 모른다"

레딧 유저들은 아이들이 성폭력이나 그루밍(온라인상 아동 성범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을 걱정했다. 839개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어린아이들이 아직 성폭력이나 아동성범죄에 대해 알 필요가 없다는 건 당연하다"고 언급했다.

한 유저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8살 때 최연소 임신 관련 유튜브 영상을 봤는데, 아기는 기도해서 생긴다고 배웠기 때문에 왜 아버지가 체포됐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158개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아이들은 아무도 로블록스를 고소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그루밍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셰익스피어 급 걸작"… 아이들 특유의 표현력

아이들의 댓글 중에서는 "부우우우 로블록스 로블록스 로블록스 로블록스가 더 좋아요🔥🔥🔥🔥"라는 감정적인 반응이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한 유저는 "셰익스피어급 걸작"이라고 농담을 던지며 114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또한 "sybau"(shut your b*** a** up의 줄임말)를 제대로 발음한 아이를 두고 "188년 만에 드디어 sybau를 제대로 말하는 사람이 나타났다"며 433개 좋아요를 받는 댓글도 있었다.

복잡한 현실, 단순한 아이들의 마음

127개 좋아요를 받은 댓글은 상황의 복잡성을 잘 보여준다. "그냥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불쌍하다. 못된 어른들이 계속 아이들 공간을 망치고, 못된 기업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에 대한 답글에서는 "로블록스라는 개념은 좋지만 불행히도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공간은 언제나 아동을 노리는 범죄자들로 넘쳐난다.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사회는 범죄자들을 보호하는 쪽을 택하는 것 같다"는 씁쓸한 현실 인식을 보여줬다.

세대 간 관점 차이가 만든 해프닝

결국 이번 사태는 아이들과 어른들 간의 관점 차이에서 비롯됐다. 아이들에게 로블록스는 단순히 재밌는 게임 플랫폼이지만, 어른들에게는 아동 안전 문제가 심각한 곳이다.

한 유저의 지적처럼 "아이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그저 로블록스를 정말 좋아할 뿐"이다. 31개 좋아요를 받은 이 댓글이 이번 해프닝의 본질을 가장 잘 요약하고 있다.

아이들의 순진한 반응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그 뒤에는 온라인 공간에서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절실한 고민이 숨어있다.

_원문: https://reddit.com/r/youngpeopleyoutube/comments/1n7ot6l/whydokidsaretryingtodefend_roblox/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