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아동 보호 논란 발칵, 켄터키주 집단소송 제기
로블록스의 '안전한 놀이터' 환상이 깨지다
지난 10월 8일, 미국 켄터키주에서 로블록스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이 제기되면서 게임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소송의 핵심은 로블록스가 아동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면서도 정작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세 아이의 엄마인 코트니 노리스는 기자회견에서 "로블록스를 아이들을 위한 '울타리 친 뒷마당' 같은 곳이라고 생각했다"며 "로블록스의 천재성이자 위험성은 바로 부모들에게 안전하다는 착각을 준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유저들의 엇갈린 반응
"무지한 부모들의 책임론"
레딧 유저들 사이에서는 부모의 책임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 유저는 "단순히 인기 있다고 해서 아이들을 감독 없이 내던져도 안전하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무지함"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유저는 "부모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녀보호 기능을 켜는 것조차 무능하다"며 "책을 읽을 줄도 모르는 부모들이 육아는 안 하고 모든 걸 검열하려고만 한다"고 신랄하게 지적했다.
"아동 대상 마케팅의 책임"
하지만 로블록스의 책임을 묻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한 유저는 "아동을 대상으로 강력하게 마케팅하는 것에 대해서는 안전해야 한다는 기대감이 있다"며 "아동용 물리적 제품에 대한 규제처럼 디지털 세상에도 그런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로블록스 초창기부터 플레이한 한 유저는 "2008년부터 로블록스는 줄곧 '아동용'으로 마케팅됐다"며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는 아이들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와 현재의 차이점
"예전 아동용 멀티플레이어 게임들은 훨씬 안전하고 잘 규제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유저는 "2000년대 후반의 클럽 펭귄이나 네오펫과 로블록스를 규제와 안전성 면에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언급했다.
연령 인증 시스템의 한계
소송에서 연령 인증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지만, 유저들은 "기본적인 조절 시스템부터 제대로 구현하지 않은 상황에서 연령 인증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과거 로블록스는 13세 미만 계정에 대해 미리 설정된 채팅 옵션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었다. "Teh epic duck is coming"이나 커비 댄스 같은 무해한 표현들로만 소통이 가능했던 시절이었다.
'아이들을 생각하라'는 구호의 이중성
한 유저는 "'아이들을 생각하라'는 말은 진짜 아이들을 위한 게 아니다"라며 날카로운 분석을 제시했다. "'나는 그게 뭔지 모르겠고 마음에 안 들어서 내 아이들이 거기서 떨어져 있기를 원한다. 하지만 24시간 헬리콥터 부모 노릇을 하면서 내 삶도 살기는 불가능하니까, 그 뭔지 모르는 걸 관리하는 사람들이 대신 해줘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을 보이는 유저도 있었다. "이번 경우에는 '급진적 사고나 행동'이 아니라 아동성애와 연령 부적절한 콘텐츠가 문제"라며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회사들은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무리
로블록스를 둘러싼 이번 논란은 단순한 게임 규제 문제를 넘어 디지털 시대 아동 보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부모의 책임과 기업의 의무, 그리고 효과적인 아동 보호 시스템 구축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원문 출처: 레딧 게시물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