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에서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처형 장면 재현해 논란... "이건 좀 이상한 거 아닌가"

로블록스에서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처형 장면 재현해 논란... "이건 좀 이상한 거 아닌가"

게임으로 종교 표현, 어디까지가 적절할까?

지난 12월 13일, 로블록스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등장했다. 한 유저가 로블록스 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 장면을 재현한 영상을 올린 것이다. 해당 게시물은 크리스천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와 현재까지 209개의 추천과 95개의 댓글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게시자는 "로블록스에서 이것을 만들었다"라며 십자가에 매달린 세 명의 캐릭터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슬픈 신비의 전체 내용을 로블록스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여기서 '슬픈 신비'란 가톨릭의 묵주기도 중 하나로,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기도를 말한다.

"이건 좀 이상한 거 아닌가?"

하지만 커뮤니티 반응은 엇갈렸다. 가장 많은 추천(23개)을 받은 댓글은 "미안하지만 이건 진짜 이상하다. 뭐 이런 걸 만드냐"며 직설적인 불편함을 드러냈다.

반면 일부 유저들은 궁금증을 표했다. "바보 같은 질문일 수도 있지만, 왜 세 명이 있는 거냐"는 질문에 다른 유저가 "성경에 따르면 예수와 함께 두 명이 더 십자가에 처형됐다"며 성경 구절까지 인용해 설명했다. 이 답변은 65개의 추천을 받으며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로블록스 속 종교 콘텐츠의 난제

로블록스는 전 세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게임 플랫폼이다. 블록 형태의 캐릭터로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종교적 소재를 다룰 때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특히 십자가 처형은 기독교에서 가장 신성한 사건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이를 게임 내에서 재현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종교계 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일부는 "신앙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신성한 사건을 게임으로 다루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창작의 자유 vs 종교적 존중

로블록스 같은 샌드박스 게임에서는 이용자의 창작 자유가 핵심 가치 중 하나다. 하지만 동시에 다양한 종교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전 세계 이용자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게임 업계에서는 이미 종교적 소재를 다룬 다양한 사례들이 있어왔다. 하지만 대부분 성인 대상 게임이거나, 교육적 목적이 분명한 콘텐츠였다. 로블록스처럼 어린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과제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유저의 창작물을 넘어서, 게임 플랫폼에서의 종교 표현에 대한 새로운 기준 마련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창작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종교적 감수성을 존중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아야 할 때다.

로블록스 측은 아직 이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플랫폼 차원의 가이드라인 정비가 시급해 보인다.

원본 게시물: https://reddit.com/r/Christianity/comments/1plqk76/made_this_in_robl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