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럭스 인기 게임 '정원 가꾸기'가 서비스 약관 위반? 유저들 집단 신고 나서

로블럭스 인기 게임 '정원 가꾸기'가 서비스 약관 위반? 유저들 집단 신고 나서

로블럭스 생태계에 불법 논란 급부상

10월 20일, 해외 게임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 로블럭스의 인기 게임 '그로우 어 가든(Grow a Garden, 줄여서 GAG)'이 플랫폼 서비스 약관을 위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유저들은 개발사가 확률형 아이템 정책을 위반했다며 집단 신고에 나섰다.

문제의 핵심은 로블럭스의 '랜덤 가상 아이템' 정책이다. 로블럭스 공식 약관에 따르면, 개발자가 로벅스나 게임 내 화폐로 구매할 수 있는 랜덤 가상 아이템을 제공할 경우, 반드시 정확한 수치 확률을 공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반, 희귀, 에픽, 전설 등급이 나올 수 있는 마법 부적을 판매한다면, 로벅스를 지불하거나 랜덤 행동을 실행하기 전에 각 등급별 확률을 명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규정은 간접 구매에도 적용된다. 로벅스로 씨앗을 구매한 후 심어서 랜덤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라면, 씨앗을 구매할 때뿐만 아니라 심기 전에도 확률을 공개해야 한다.

대호박 씨앗 논란의 전말

최근 GAG 개발진은 씨앗 상점에 기존 규칙을 따르지 않는 특별한 씨앗들을 추가했다. 문제는 로벅스로 구매한 특정 펫들(개, 레드판다, 연구소, 본독, 붉은여우 등)이 모든 씨앗 상점 아이템과 상호작용해야 한다는 기존 약속을 어겼다는 점이다.

특히 '대호박 씨앗(Great Pumpkin Seed)'의 경우가 심각하다. 이 씨앗은 일반적인 랜덤 상점 순환에 전혀 등장하지 않고, 개발진이 수동으로 활성화시킨 극히 짧은 시간(기존 5분보다도 짧은 시간) 동안만 나타난다는 것이다.

한 유저는 "대호박 씨앗이 자연스럽게 등장할 확률이 0%라는 걸 알았다면, 그렇게 자주 상점을 확인했을까요?"라며 분노를 표했다. 또 다른 유저는 "붉은여우나 레드판다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 몇 시간씩 노가다를 했는데, 결국 속은 셈이네요"라고 토로했다.

소비자 보호법 위반 의혹까지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유럽연합 지역 유저들은 GAG가 EU 소비자 보호법까지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게임 내 '유령 다크 스프리간 펫 번들'이 원래 830 로벅스였다가 400 로벅스로 할인 판매한다고 광고하는데, 실제로는 처음부터 400 로벅스에만 판매됐다는 것이다.

한 유저는 스크린샷과 함께 "원가가 더 높았던 적이 없는데 할인가라고 광고하는 건 대부분의 EU 국가에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식으로 가짜 할인을 통해 구매를 유도하는 건 명백한 기만 행위"라는 것이다.

로블럭스의 딜레마

그러나 유저들은 로블럭스가 이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로블럭스가 우리를 도와줄 것 같나요? 이 게임에서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데 우리 눈물로 수영하고 있을 걸요"라고 냉소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GAG는 로블럭스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게임 중 하나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수익성 높은 게임을 제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집단 신고 운동 확산

그럼에도 유저들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 한 유저가 구체적인 신고 방법을 공유하며 집단 행동을 촉구했다:

  1. 로블럭스에서 Grow a Garden 게임 페이지 접속
  2. About 섹션으로 스크롤 이동
  3. Report Abuse(우측 하단) 클릭
  4. 카테고리: "exploiting cheating scamming" 선택
  5. 설명란에 "랜덤 보상 전 수치 확률 미공개로 랜덤 가상 아이템 정책 위반. 씨앗 상점 시드와 작동한다고 광고한 펫들이 더 이상 모든 씨앗 상점 시드와 작동하지 않음" 기재

"신고하는 플레이어가 많을수록 로블럭스가 자체 규정을 제대로 집행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라고 해당 유저는 강조했다.

가챠 규제의 새로운 전선

이번 사건은 단순한 게임 내 분쟁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전 세계적으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로블럭스 같은 대형 플랫폼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업계 전체의 향후 방향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로블럭스는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가 많은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더욱 민감한 사안이다. 투명하지 않은 확률 시스템으로 미성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큰 논란이 될 수 있다.

과연 로블럭스가 자체 플랫폼 정책을 제대로 집행할 것인지, 아니면 수익성을 우선시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growagarden/comments/1obj8ly/gag_is_most_likely_breaking_robloxs_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