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20년 베테랑이 폭로한 로블럭스의 진실..."아이들에게 도박 심리를 가르치는 플랫폼"
게임업계 20년 베테랑의 충격적인 폭로
지난 12월 8일, 게임업계에서 20년간 일한 한 개발자가 레딧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로블럭스가 단순히 '미성년자 범죄의 온상'이라는 일반적 우려를 넘어, 훨씬 더 교묘하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무려 2,581개의 추천과 406개의 댓글을 받으며 부모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진짜 문제는 그로밍이 아니다"
해당 개발자는 "로블럭스가 위험한 이유는 테마나 비주얼 때문이 아니다. 바로 그 플랫폼이 돌아가는 '시스템' 때문이고, 그 시스템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가 제기한 핵심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소셜 레이어의 독성: 로블럭스는 소셜미디어의 모든 문제점을 그대로 재현한다. 성과에 대한 압박, 괴롭힘, 파벌 형성, 끊임없는 '인정받고 싶은' 욕구 등이 학교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나쁜 일들을 증폭시킨다.
착취적 창작자 경제: 겉으로는 '아이들이 게임을 만든다'는 건전한 모습이지만, 실제 비즈니스 모델은 착취적이다. 로블럭스가 막대한 수수료를 가져가고, 대부분의 창작자들은 돈을 벌지 못한다. 아이들이 착취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착취적 조건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카지노 논리의 게임: 플랫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들은 가변비율 보상 루프로 돌아간다. 랜덤한 보상, 빠른 리셋, 진짜 스킬 곡선은 없다. 이는 아이들 오락으로 포장된 카지노 논리다. 아이들에게 확률 기반 보상이 게임에서의 재미라고 가르치는 초기 도박 심리 훈련이다.
무차별 마이크로트랜잭션: 플랫폼 전체가 추가 구매를 유도하도록 튜닝돼 있다. 아이들이 돈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기도 전에 충동구매를 가르친다.
CEO의 경악스러운 발언이 논란 증폭
이 글이 더욱 주목받은 이유는 최근 로블럭스 CEO 데이비드 바스즈키가 한 충격적인 발언 때문이다. 한 댓글 작성자가 인용한 바에 따르면, 바스즈키는 플랫폼 내 아동 성범죄자 문제에 대해 "우리는 이것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기회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뉴욕타임스의 팟캐스트 'Hard Fork'에서 나온 것으로, 한 댓글 작성자는 "그 인터뷰를 들었는데 정말 충격적이었다. 진행자들이 계속 그에게 구멍에서 빠져나올 기회를 줬는데, 그는 계속 더 나쁘게 보이기만 했다"고 분노를 표했다.
특히 그는 "인터뷰 말미에 아동 도박을 로블럭스에 추가하자는 명백히 비꼬는 농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좋은 아이디어라고 했다. 진행자가 어색하게 그것은 절대 끔찍한 아이디어라고 정정해야 했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의 현실적 고민
댓글들을 보면 많은 부모들이 이미 로블럭스의 문제를 체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부모는 "'우리만 로블럭스 못해!'라고 아이들이 말하지만, 우리는 로블럭스 금지 가정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단호히 밝혔다.
또 다른 부모는 "이 집에서는 프리미엄 게임만 한다. 우리는 무료게임 하는 집이 아니야!"라며 아이들과 거래를 제안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로블럭스 같은 착취적 공간을 피한다면, 내가 진짜 게임들을 사줄 거라고 했다. 양질의 엔터테인먼트에 돈을 쓰겠다는 뜻이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의 동조
게임업계 종사자들도 이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가 게임을 만들고 싶어한다면 플레이스테이션의 <드림즈>를 추천한다. 20달러 정도 하고(플스플러스 회원이면 무료) 아이들에게 친화적이면서 수익화 요소가 전혀 없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닌텐도가 답인가?
많은 부모들이 대안으로 닌텐도를 언급했다. "전문 게임 디자이너들이 수년간 개발한, 제대로 설계된 게임들을 아이들에게 소개해달라"는 조언과 함께 "닌텐도 스위치 2와 닌텐도 개발 게임들은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부모는 "우리는 구형 Wii와 지난 여름에 산 스위치 1이 있다. 아이들은 여전히 100핀 볼링이나 탁구 같은 옛날 Wii 게임들을 사랑한다. 가족 친화적 게임플레이 면에서는 따라올 게 없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디스코드는 더 심각한 문제
여러 댓글에서는 디스코드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동이 현실에서 피해를 당하거나 성적 협박을 받는 거의 모든 사건에는 로블럭스를 통해 디스코드로 유인되는 과정이 포함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사용자는 "디스코드는 아예 아이들을 위한 플랫폼이라고 광고하지도 않는다. 부모 통제 기능을 만들 시도조차 하지 않는데, 왜인지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결론: 눈 뜨고 판단하라
원글 작성자는 "로블럭스가 악마라거나 아이를 망칠 거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양육이 어떤 플랫폼보다 훨씬 중요하다. 다만 채팅만 차단하면 모든 게 괜찮다는 생각에 반박하고 싶을 뿐"이라고 마무리했다.
그는 "로블럭스에 아이들에게 실제로 '좋은' 것은 거의 없다.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의 단점들이 결합되어 있고, 타겟층은 8~12세다. 아이들에게 허용한다면, 눈 뜨고 들어가라"고 경고했다.
12월 8일 올라온 이 글은 현재까지도 부모들 사이에서 활발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으며, 아이들의 디지털 환경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촉구하고 있다.
원본 레딧 게시물: https://reddit.com/r/daddit/comments/1phbagb/psa_roblox_is_not_just_a_grooming_web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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