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GTA6보다 먼저 나온 건 로블록스 버전 포르자 호라이즌이었다
GTA6를 기다리는 사이 로블록스에 등장한 레이싱 게임
지난 10월 21일, 로블록스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게시물이 하나 올라왔다. 'CORSA'라는 이름의 로블록스 게임이 포르자 호라이즌 5와 유사한 그래픽과 게임플레이를 보여주며 "GTA6보다 먼저 나온 로블록스 포르자"라는 제목으로 주목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차가웠다. 겉보기에는 인상적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디스코드 서버 가입 필수"라는 진입 장벽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부분은 게임 접속 방식이다. 해당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디스코드 서버에 가입해 인증을 받아야 하고, A-Chassis(로블록스 차량 시스템)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다.
한 유저는 "멋진 것을 만들어놨지만 서버에 가입하고, 인증받고, 10분 동안 기다려서 다른 채널을 보고, 하루에 230번씩 알림 받고, 접근 권한을 잃지 않으려면 계속 머물러야 하는 이런 방식이 정말 싫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70 추천).
또 다른 유저는 "A-Chassis를 알아야 한다고? 내가 그들 게임을 대신 개발해주라는 건가?"라며 비꼬는 댓글을 남겼다(+23 추천).
성능 문제와 게임 퀄리티에 대한 우려
게임 성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다. 한 유저는 "아마 끔찍하게 돌아가고 모든 게 로딩되는데 5주는 걸릴 것이다. 이런 로블록스 레이싱 게임들의 핸들링은 대부분 형편없다"고 혹평했다(+77 추천). 이 댓글에는 많은 유저들이 "너무 공감된다"며 동조하는 반응을 보였다.
실체는 '일반적인' 로블록스 카 그룹
로블록스 자동차 커뮤니티에 익숙한 한 유저가 상세한 설명을 제공했다(+20 추천). 이 유저에 따르면 CORSA는 '로블록스 속 포르자 호라이즌 5'가 아니라 로블록스에서는 꽤 일반적인 카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그룹의 운영 방식은 다음과 같다:
- 그룹 운영진이 맵을 호스팅한다 (주로 아세토 코르사 모드나 다른 게임에서 추출)
- 커뮤니티 멤버들이 직접 차량을 모델링하고 텍스처를 입혀야 한다
- A-Chassis 시스템을 설정해 그룹 운영진에게 제출한다
- 승인되면 비로소 해당 맵에서 자신의 차를 운전할 수 있다
결정적 문제: 표절 논란
가장 치명적인 지적은 게임에 사용된 맵이 아세토 코르사의 유명한 스크린샷 맵인 'Akiba'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는 점이다. 해당 유저는 "정말로? 아키바? 아세토 코르사를 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가장 널리 퍼진 스크린샷 맵 중 하나를 가져와서 우리가 눈치채지 못할 줄 알았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로블록스 게임 개발의 현주소
이번 사건은 로블록스 플랫폼의 게임 개발 생태계가 가진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게임에서 추출한 에셋들을 활용한 것이고, 진입 장벽은 높으면서도 유저에게 개발 부담까지 떠넘기는 구조라는 것이다.
한 유저가 "텍스처가 늘어져 있고 모델이 뜯어온 로블록스 신작 게임이 뭔가를 혁신할 리는 없다"고 일갈한 것처럼, 많은 유저들이 이런 방식의 게임 개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GTA6의 출시를 기다리는 게이머들에게 이런 대안이 과연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