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의 '영혼'을 훔쳐 만든 게임회사가 로블록스에도 손을 댔다? 유저들 발칵

로블록스가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14일, 레딧에서는 로블록스의 한 아바타가 커뮤니티에서 '파란색 공식 인증 체크마크'를 사용해 실제 로블록스 공식 계정인 것처럼 위장한 사례가 포착됐다. 이 게시물은 하루 만에 25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인증마크' 논란,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나?
문제가 된 아바타는 로블록스 홈 화면의 '아바타 둘러보기(Discover Avatars)' 섹션에 등장했다. '로블록스(Roblox)'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이 아바타는 이름 옆에 파란색 인증 체크마크를 붙여 마치 공식 계정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미래적인 디자인에 발광하는 파란색 특징을 가진 이 아바타는 투명한 부유체로, 상세한 슈트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에너지와 같은 효과가 발산되는 모습이었다.
레딧 유저들은 이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로블록스 측이 10대들이 멋지다고 생각할 것이라 추측되는 것에 맞추려는 것 같아요. 정말 이상한 선택이네요." (131개 추천)
"회사가 되면 재미를 가질 수 없나 봐요." (74개 추천)
"매 8살짜리마다: 내 돈 다 가져가!" (20개 추천)
사실은 유저의 장난?
하지만 일부 유저들은 이것이 로블록스 공식의 결정이 아닌, 개인 유저의 장난이라고 지적했다. 36개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로블록스 측이 이렇게 만든 게 아니에요. 이건 아바타 이름일 뿐이고, 누군가가 이름에 인증 체크마크를 넣은 거예요. (이전에는 이렇게 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더 이상 안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제가 틀릴 수도 있어요.)"
이 설명에 따르면, 과거 로블록스에서는 유저가 자신의 아바타나 계정 이름에 특수 문자를 포함시켜 인증 마크처럼 보이게 할 수 있었다. 현재는 이러한 방식이 금지되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전에 생성된 계정 중 일부는 여전히 이런 '가짜 인증' 표시를 유지하고 있을 수 있다.
로블록스의 이미지 보호에 구멍?
이번 사태는 로블록스가 어떻게 자사의 공식 이미지와 일반 유저의 콘텐츠를 구분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어린 사용자가 많은 플랫폼에서 공식처럼 위장된 콘텐츠는 혼란을 줄 수 있다.
로블록스는 2006년 출시 이후 전 세계 2억 명 이상의 활성 유저를 보유한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024년 기준 7~12세 어린이의 약 55%가 로블록스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플랫폼 내 '공식' 인증 시스템의 엄격한 관리는 더욱 중요한 문제다.
유사 논란, 반복되는 로블록스의 골칫거리
이번 사태는 로블록스가 겪은 유일한 도전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로블록스는 가상화폐 '로벅스'를 둘러싼 사기, 부적절한 게임 콘텐츠, 그리고 미성년자 보호 관련 이슈 등 여러 논란에 직면해왔다.
작년에는 아바타 스킨과 게임 내 아이템을 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에서 가짜 공식 상품이 등장해 유저들의 로벅스를 사기 치는 사례도 여럿 발생했다. 로블록스는 이러한 문제에 대응해 왔지만, 콘텐츠 관리와 유저 보호 측면에서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
이번 아바타 인증 표시 논란은 작은 문제처럼 보일 수 있지만, 로블록스의 커뮤니티 관리와 투명성에 관한 더 큰 질문을 제기한다. 특히 어린 사용자들이 '공식' 콘텐츠와 일반 유저 콘텐츠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하는 명확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레딧의 한 유저는 "로블록스 같은 대형 플랫폼은 공식 계정과 콘텐츠를 더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로블록스 측은 현재까지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추후 플랫폼 내 가짜 인증 표시에 대한 추가 조치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레딧 게시물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