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코퍼레이트 이미지로 대변신... 로허브, 로렌더 등 마이크로소프트 따라하나?

로블록스, 마이크로소프트식 기업 이미지로 탈바꿈 시도
로블록스가 기업형 이미지로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레딧을 통해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로블록스는 자사의 서비스를 '로(Ro)' 시리즈로 통일하는 브랜딩 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이미지에는 기존 로블록스 로고와 함께 '로블록스 스튜디오', '로블록스 파티'를 비롯해 '로닥스', '로시트', '로움', '로아스트', '로렌더', '로허브' 등 총 9개 서비스의 아이콘이 3×3 그리드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이 브랜딩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365나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유사한 접근법으로, 로블록스가 단순한 게임 플랫폼에서 벗어나 종합 디지털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유저들의 반응… "로허브이라고요?" 😭
커뮤니티 반응은 대체로 회의적이다. 특히 '로허브(RoHub)'라는 이름은 유명 성인 사이트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많은 유저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로-뭐라고요? 😭"라는 댓글이 161개의 추천을 받았고, "오렌지색이기까지 하네요"라는 답글이 이어졌다. 또 다른 유저는 "그럽허브가 생각난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로365 구독 플랜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는 풍자적 코멘트와 "PC나 모바일에 이미 캘린더가 있는데 굳이 로렌더가 필요할까요?"와 같은 실용성에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다수 등장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
일부 유저는 이러한 기업형 변화에 대해 이해를 표했다. 한 유저는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며 자신의 교수가 말한 "로고와 제품 이미지는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언급했다.
"단순화된 디자인이 복잡하고 화려한 디자인보다 깔끔하고 세련되게 보이기 때문에 더 낫다는 것이죠. 프로젝트는 항상 변하기 마련이고, 진화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과거에 얽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같은 유저는 '부조화 이론(Dissonance Theory)'을 언급하며 로블록스 유저들의 불만을 분석했다. "유저들은 매년 게임 개선을 위한 새로운 업데이트나 아이디어를 기대하지만, 로블록스가 그러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전반적인 고객 만족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로블록스는 유저 기반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보다 투자자들로부터 벌어들이는 돈에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로블록스는 경쟁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죠. 적어도 로블록스와 경쟁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요."
기업화되는 로블록스, 미래는?
로블록스는 2004년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해 현재 2억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유저를 보유한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0대 이하 사용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최근 들어 더 넓은 연령층을 공략하며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번 브랜딩 변화는 로블록스가 단순한 게임 플랫폼에서 벗어나 디지털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하지만 유저들의 반응이 보여주듯, 이러한 변화가 반드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수 있다.
게다가 '로허브'와 같은 부적절한 연상을 일으키는 네이밍은 젊은 유저가 많은 플랫폼 특성상 재고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로블록스가 이러한 커뮤니티 피드백을 수용해 최종 출시 전에 조정할지, 아니면 기업 전략을 우선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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