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플레이하지 않은 게임까지 '이어하기' 목록에 넣어 유저들 발칙

로블록스, 플레이하지 않은 게임까지 '이어하기' 목록에 넣어 유저들 발칙

알고리즘이 조작하는 '이어하기' 목록

2월 26일, 로블록스 레딧 커뮤니티에서 한 유저의 불만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유저는 30분 전에 플레이한 게임은 '가츠 앤 블랙파우더'뿐인데, 갑자기 한 번도 플레이하지 않은 게임 3개가 '이어하기(Continue)' 목록에 나타났다고 털어놨다.

문제가 된 게임들은 '넉아웃!', '가든 호리즌즈', '스틸 어 브레인롯' 등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들 게임의 평점과 좋아요 수다. 넉아웃!은 97% 평점에 10만 5천 좋아요, 가든 호리즌즈는 98% 평점에 21만 4천 좋아요, 스틸 어 브레인롯은 86% 평점에 23만 4천 좋아요를 기록하고 있다.

"브레인롯 게임이 로블록스에 쉬운 돈벌이"

이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브레인롯 게임들이 로블록스에게 쉬운 돈벌이를 안겨주기 때문"이라며 "쉽게 돈을 벌어다주는 게임은 알고리즘에 더 많이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유저는 "로블록스가 신경 쓰는 건 오직 돈과 투자자들뿐"이라며 "창의성은 아이패드 키드들을 끌어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래서 로블록스가 밀어주는 게임 대부분이 '스틸 어 브레인롯'의 아류작들"이라고 꼬집었다.

"이건 명백한 조작이다"

35개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더욱 직설적이었다. "이건 나쁜 일이다. 해당 영역은 명확히 '이어하기'라고 표시되어 있고, 이전에 플레이한 게임들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다. 게임을 노출시키기 위한 별도 섹션들이 이미 여러 개 있는데 말이다."

이 유저는 "정말로 그 게임들을 플레이하지 않았다면, 이는 로블록스가 유저들을 해당 게임으로 유도하려는 또 다른 조작"이라며 "버그든 의도적인 것이든, 이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튜브의 기시감

흥미롭게도 한 유저는 "유튜브가 시청하지 않은 영상들을 시청 기록에 멋대로 추가하던 것과 똑같다"며 과거 유튜브의 유사한 논란을 언급했다. 이는 플랫폼들이 사용자 경험보다는 수익 극대화에 집중하는 현상이 업계 전반에 만연해있음을 시사한다.

알고리즘의 딜레마

로블록스의 이같은 행태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딜레마를 보여준다. 사용자 경험의 순수성을 유지하는 것과 수익 창출을 위한 콘텐츠 노출 사이의 줄타기다. 특히 '브레인롯' 장르로 불리는 중독성 강한 단순 반복 게임들이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플랫폼이 이를 적극 밀어주는 상황이다.

결국 로블록스가 추구하는 것은 사용자 만족이 아닌 플레이 시간과 로벅스 소비 증대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장기적으로 사용자들의 신뢰를 잃게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관련 레딧 게시물: https://reddit.com/r/roblox/comments/1rfafko/why_is_roblox_even_doing_this_btw_sorry_for_t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