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음란성' 논란에도 셔츠엔 가능하고 채팅엔 금지?... 유저들 '이중 잣대' 지적

로블록스가 부적절한 표현에 대한 일관성 없는 규제 정책으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6월 28일, 레딧 'femboymemes' 커뮤니티에 한 유저가 자신의 로블록스 아바타를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채팅에선 금지, 셔츠에선 허용?
문제의 로블록스 아바타는 'femboy'라는 단어가 적힌 티셔츠를 착용하고 있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까지 2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는데, 댓글에서는 로블록스의 모순적인 정책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채팅에서는 말할 수 없는데, 셔츠에 적어서 입는 건 허용된다니 어떻게 된 일이죠?"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실제로 로블록스에서는 'femboy'라는 단어가 채팅에서 사용될 경우 자동 검열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의류 아이템에는 이 단어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블록스의 일관성 없는 콘텐츠 관리
로블록스는 13세 이하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서 엄격한 콘텐츠 관리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동일한 콘텐츠에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모순된 행태는 유저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저들은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 "로블록스는 필터링 시스템을 정말 이상하게 운영하고 있어요. 심지어 완전 무해한 단어도 걸리는데, 정작 필요할 땐 작동을 안 하죠."
- "다른 게임들은 콘텐츠 검열 시스템을 시간이 지나며 개선하는데, 로블록스는 왜 이렇게 일관성이 없는 걸까요?"
- "어린 유저들을 보호한다면서 결국 모든 시스템이 허술해요. 그냥 돈만 벌려는 것 같아요."
운영 체계의 허점
로블록스의 콘텐츠 관리는 주로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채팅 필터링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의류나 아바타 아이템은 제작 후 업로드 과정에서 별도의 검수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한 콘텐츠가 검열망을 빠져나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로벅스를 통해 거래되는 유료 아이템의 경우, 경제적 이익과 콘텐츠 품질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커지는 쟁점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단어의 검열 문제를 넘어, 로블록스가 지향하는 안전한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과도 연결된다. 최근 로블록스는 성인 유저 비율이 늘어나면서 13세 이상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도 확대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사례별로 다른 판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이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유저들은 "로블록스가 아이들의 플랫폼이면 아이들의 플랫폼답게, 성인 플랫폼으로 가겠다면 그에 맞는 분명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논란을 통해 로블록스의 콘텐츠 관리 시스템이 전체적으로 재검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게임 운영사 측의 공식 입장 발표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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