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논란의 콘텐츠에도 '눈 감기'… 유저들 "결국 돈이냐" 분노
로블록스 운영진의 이중잣대, 커뮤니티 분노 폭발
지난 10월 26일, 로블록스 밴(ROBLOXBans) 서브레딧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유저가 "로블록스가 이런 것도 밴해야 하지 않느냐"며 올린 게시물에는 부적절한 콘텐츠로 보이는 스크린샷이 첨부되어 있었다.
문제는 로블록스의 일관성 없는 운영 정책이다. 유저들은 "이런 건 그냥 놔두면서, 정작 멀쩡한 콘텐츠는 무차별 삭제한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해야 한다고? 그럼, 할까? 절대 안 해"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유저들의 실망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Should? Yes. Will? No.(해야 하나? 그렇다. 할까? 아니다)"라는 날카로운 비판이었다. 이 댓글은 31개의 추천을 받으며 로블록스 운영진에 대한 커뮤니티의 불신을 여실히 보여줬다.
또 다른 유저는 해당 콘텐츠가 이미 삭제됐다면서 "Gone(사라졌다)"이라는 짤막한 댓글과 함께 스크린샷을 올렸다. 하지만 이 역시 30개의 추천을 받으며, 뒤늦은 조치에 대한 씁쓸함을 드러냈다.
로블록스의 영원한 딜레마, '수익 vs 안전'
로블록스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이면서도, 동시에 수많은 창작자들이 로벅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생태계다. 문제는 이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운영진이 일관된 기준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인기 게임들의 경우, 다소 문제가 있어도 관대하게 넘어가는 반면, 작은 창작자들의 콘텐츠는 사소한 이유로도 삭제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커뮤니티 자정 작용의 한계
ROBLOXBans 서브레딧 자체가 로블록스의 부실한 운영에 대한 반증이다. 유저들이 직접 문제적 콘텐츠를 제보하고 공론화해야 할 정도로, 플랫폼 자체의 모니터링 시스템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게시물 역시 501개의 추천과 168개의 댓글을 받으며 큰 화제가 됐지만, 정작 로블록스 측에서는 명확한 입장 표명이나 개선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결국 돈 되는 것만 살려둔다"
유저들의 불만은 단순히 특정 콘텐츠에 국한되지 않는다. 로블록스가 표방하는 '안전하고 건전한 플랫폼'이라는 가치와 실제 운영 사이의 괴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유저는 "로블록스는 아이들을 위한 플랫폼이라면서, 정작 돈 되는 건 다 눈감아준다"며 씁쓸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유저는 "AI 모더레이션에만 의존하지 말고, 제대로 된 인력을 투입해서 관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로블록스를 둘러싼 운영 논란은 단순한 콘텐츠 관리 문제를 넘어, 플랫폼의 정체성과 가치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으로 번지고 있다. 과연 로블록스가 이러한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개선 방안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ROBLOXBans/comments/1ogi5mp/should_roblox_ban_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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