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동생이 로블록스에서 실명 인증했다가...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발칵

8살 동생이 로블록스에서 실명 인증했다가...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발칵

아이들까지 노리는 로블록스의 개인정보 수집 논란

3월 4일, 레딧의 프라이버시 게시판에 올라온 한 형의 하소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동생이 로블록스에서 몰래 얼굴 인증을 해버렸다는 것. 이 게시물은 하루 만에 281개의 추천을 받으며 로블록스의 개인정보 수집 정책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

게시글 작성자는 "동생에게 로블록스 나이 인증 기능을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경고했는데, 결국 실제 얼굴로 인증을 해버렸다"며 "지금 동생의 사진이 로블록스 서버에 저장되어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아이들에게 왜 신원 확인을 요구하나?

댓글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반응은 "아이들이 왜 자신이 아이라는 걸 증명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지적이었다. 한 유저는 "8살짜리도 이런 인증을 했다는 얘기를 봤는데, 이건 성인들을 위한 기능이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의문을 표했다.

이에 대해 다른 유저는 "이런 대규모 감시 시스템은 애초에 '아이들 보호'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로블록스는 인증하지 않은 사용자의 채팅 기능을 완전히 차단하고, 인증된 사용자들을 나이대별로 분류해 같은 연령대끼리만 대화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유저들은 이 시스템의 허점을 지적한다. "인증 과정을 속이기 쉽고, 만약 악의적인 성인이 아동 그룹에 섞여 들어가면 오히려 더 위험해진다"는 것이다. 정직한 성인들은 해당 서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로블록스 CEO의 충격적인 발언

더욱 충격적인 건 로블록스 CEO에 대한 폭로였다. 한 댓글은 "로블록스 CEO가 이 게임을 데이팅 앱으로 만들려고 했다"며 "아마 그 사람 자체가 문제인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댓글은 88개의 추천을 받으며 많은 부모들의 우려를 대변했다.

또 다른 유저는 "로블록스 제작자가 게임에 데이팅 기능을 추가하려고 했다는 얘기가 있다"며 "아이들이 플레이하려면 반드시 철저한 모니터링과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어진 댓글에서는 "성적 착취 우려에만 신경 쓰다가 도박 요소는 놓치지 말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미 늦었다? 대응 방법은?

가장 많은 추천(431개)을 받은 댓글은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로블록스에 연락해서 부모 동의 없이 아동의 데이터를 수집했다고 항의하라. 그러면 계정과 관련 데이터를 모두 삭제할 것이다. 다만 EU 거주자가 아니거나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완전한 삭제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조언했다.

이 유저는 또 "부모가 동생 기기에 자녀보호 기능을 활성화하라"며 "이건 동생 잘못이 아니라 부모가 제대로 교육하지 않은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미 8살짜리 여동생이 나를 짜증나게 하려고 일부러 인증을 했다"는 또 다른 형의 하소연도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왜 여동생 기기에 자녀보호 기능을 켜두지 않았나? 아니면 집 라우터에서 로블록스 도메인을 차단하지 않았나?"는 반응이 이어졌다.

인터넷에서는 실수가 영구적

일부 유저들은 현실적인 조언을 내놨다. "이미 늦었다. 인터넷에서 실수를 저지르면 (거의) 되돌릴 수 없다는 게 현실이다. 이제는 로블록스가 얼굴 데이터를 삭제했거나 유출/판매/악용되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DPR(유럽 개인정보보호법)을 이용해 모든 데이터 삭제를 요구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는 반반"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게임에서 개인정보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특히 로블록스처럼 전 세계 수억 명의 아이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에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원문 게시물: https://reddit.com/r/privacy/comments/1rknf6l/little_brother_secretly_used_verification_u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