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채팅 기능 사실상 죽었다...신규 연령 인증 시스템 도입 후 채팅 비율 90%→36%로 급락

로블록스 채팅 기능 사실상 죽었다...신규 연령 인증 시스템 도입 후 채팅 비율 90%→36%로 급락

로블록스 채팅이 사라지고 있다

1월 10일 로블록스 커뮤니티에 충격적인 데이터가 공개됐다. 12월 14일부터 1월 9일까지의 '일반 텍스트 채팅 비율'을 보여주는 그래프에 따르면, 90% 가까이 유지되던 채팅 활동이 1월 5일경부터 급격히 하락해 1월 9일에는 36.50%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블록스가 최근 도입한 AI 기반 연령 인증 시스템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새로운 시스템은 사용자를 연령대별로 분류해 특정 연령대끼리만 채팅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기능이다.

유저들의 격렬한 반응

"소통할 수 없는 소셜 플랫폼"

로블록스 유저들의 반응은 극도로 부정적이다. 한 유저는 "소통할 수 없는 소셜 플랫폼이라니 웃기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1531 추천). 다른 유저는 "이제 소셜 플랫폼도 아니고 그냥 침묵 플랫폼이다. 아무도 당신과 대화할 수 없고, 당신도 아무와 대화할 수 없다. 그저 혼자 있을 뿐"이라고 현 상황을 묘사했다(+503 추천).

플랫폼의 종말을 우려하는 목소리

많은 유저들이 로블록스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새로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과 모든 것에 돈을 받으려는 방침을 보면, 이 플랫폼의 종말이 시작된 것 같다"는 의견이 781개의 추천을 받았다.

일부 유저들은 이미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루두보(Luduvo)'라는 로블록스 대체 플랫폼에 대한 언급도 나왔지만, 대부분은 "어떤 대안이 나와도 처음엔 사용자가 몇 천 명 정도에 그치고 결국 사라질 것"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식 시장도 반영한 위기

흥미롭게도 로블록스 주가 역시 이를 반영하고 있다. 11월 16일 관련 발표 이후 로블록스 주가는 10월부터 이미 하락세를 보이며, 3-4개월 만에 113달러에서 73달러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새 시스템의 심각한 문제점들

AI 인증 시스템의 허점

유저들이 지적한 가장 큰 문제는 AI 시스템의 보안 취약성이다. "AI를 속이는 것은 너무 쉽다. 비디오든 정지 이미지든, 심지어는 현실적인 헤드 메시가 장착된 로블록스 아바타 사진으로도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한 어린이가 그림으로 수염을 그려넣어 21세 이상 연령대로 분류된 사례도 보고됐다. 이는 악의적인 사용자들이 특정 연령대를 타겟으로 하기 더 쉬워졌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아동 보호의 역설

더 심각한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아동 보호를 위해 만든 시스템이 오히려 아동을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포식자들이 이제 이베이에서 특정 연령대 계정을 구매하고 있다. 로블록스는 타겟 연령층을 깔끔한 우리에 가둬서 오히려 더 쉽게 타겟팅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138개의 추천을 받았다.

COPPA 법규 위반 가능성도 제기됐다. 13세 미만 어린이의 생체 인증 정보를 부모 동의 없이 요구한다는 지적이다.

게임 생태계 전면 타격

소셜 게임들의 몰락

채팅에 의존하는 게임들이 특히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같은 게임에서 싸우는 것도 재미있지만, 정말 재밌게 만드는 건 채팅과 유쾌한 대화였다. 동맹을 만들거나 게임에서 이기려면 채팅이 거의 필수인 게임들도 많다"는 의견이 48개의 추천을 받았다.

또 다른 유저는 "채팅에서 사람들이 바보 같은 일로 싸우는 걸 보는 것조차 재밌었는데, 이제 그것도 못 한다. 정말 고립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개발자들의 예고 없는 피해

시스템이 너무 급작스럽게 도입되어 많은 개발자들이 대비할 시간이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소셜 행아웃 게임이나 채팅 API에 의존하는 게임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로블록스의 변질에 대한 아쉬움

일부 오래된 유저들은 로블록스의 변화에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 "2011년 SOPA 항의 시위 때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지금 상황을 보고 더욱 울 것이다. 회사와 CEO, 사이트 관리자들이 우리와 함께 항의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타락했다"며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친구들과 게임을 만들 기회를 주고 싶었던 작은 인디 플랫폼은 어디로 갔나"라고 한탄했다.

21세 이상 연령대로 분류된 성인 유저는 "21세 이상 카테고리에 있는 것이 정말 괴롭다. 더 이상 재미있는 게 없다. 가끔 채팅에서 다른 사람들을 보기는 하지만, 대부분 잘못 분류된 아이들이거나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사용한 경우다"라고 현실을 전했다.

로블록스가 추구했던 '온라인 소셜 행아웃'이라는 비전이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과연 로블록스가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본 레딧 게시물: https://reddit.com/r/roblox/comments/1q8qf4a/roblox_chatting_is_d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