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옵스까지 불러낸 '로블록스 블랙메탈' 사태... 메탈 커뮤니티 발칵

결국 옵스까지 불러낸 '로블록스 블랙메탈' 사태... 메탈 커뮤니티 발칵

로블록스와 블랙메탈의 기묘한 만남, 메탈 팬들 '경악'

메탈 음악을 사랑하는 커뮤니티에 희한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최근 레딧 'BlackMetalCringe' 게시판에 '로블록스 트윙크(Roblox twink)'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메탈 팬들의 반응을 끌어모았습니다.

게시물은 별다른 설명 없이 올라왔지만, 댓글란에서 벌어진 대화가 화제의 중심이 됐습니다. 한 유저는 "OPETH??????"라며 놀라움을 표시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지만 그들은 블랙메탈이 아닌데"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댓글은 48개의 추천을 받았습니다.

메탈 10년 베테랑이 블랙메탈은 일주일 전에 알았다?

더 흥미로운 것은 다른 사용자의 댓글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메탈을 10년 동안 들어왔는데 블랙메탈에 대해서는 일주일 전에 알게 됐다고 하네요"라는 내용이었죠. 이 댓글은 33개의 추천을 받았습니다.

메탈 장르에 익숙한 팬들에게 이러한 상황은 다소 의아하게 다가왔습니다. 오페스(Opeth)는 스웨덴 출신의 프로그레시브 메탈/록 밴드로, 블랙메탈과는 장르적으로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블랙메탈은 극단적인 사운드와 특유의 분위기로 메탈 내에서도 뚜렷한 하위 장르를 형성하고 있어, 메탈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로블록스'와 연결고리는?

더욱 혼란스러운 것은 게시물 제목에 언급된 '로블록스'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어떻게 블랙메탈과 연결되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없었지만, 이는 아마도 로블록스 내에서 블랙메탈 관련 콘텐츠가 등장했거나, 혹은 로블록스의 젊은 유저가 메탈 음악에 대한 이해 없이 관련 발언을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문화적 충돌은 온라인 공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서로 다른 세대와 문화권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이면서 발생하는 오해와 재미있는 상황들이 인터넷 밈(meme)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메탈 하위 장르 구분, 팬들에게는 심각한 문제

메탈 음악 팬들에게 하위 장르의 구분은 단순한 분류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블랙메탈, 데스메탈, 쓰래쉬메탈, 프로그레시브메탈 등 각 장르는 개성 뚜렷한 음악적 특성과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어, 팬들은 이러한 구분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페스의 경우, 초기에는 데스메탈에 가까운 음악을 선보였으나, 2000년대 이후로는 프로그레시브 록/메탈 쪽으로 음악 스타일을 변화시켜왔습니다. 미칼 오케르펠트(Mikael Åkerfeldt)가 이끄는 이 밴드는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음악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블랙메탈과는 확실히 다른 위치에 있습니다.

온라인 문화의 충돌과 경계 흐려짐

이번 사례는 게임 문화와 음악 문화 간의 경계가 흐려지는 현상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예시입니다. 로블록스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은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 다른 문화적 요소를 공유하고 때로는 오해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문화적 현상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메탈 음악과 같이 오랜 역사와 깊은 팬덤을 가진 장르가 젊은 세대의 게임 플랫폼에서 어떻게 재해석되고 있는지는 앞으로도 지켜볼 만한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어쩌면 로블록스를 통해 블랙메탈이라는 장르에 입문하게 된 새로운 팬들이 생겨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지난 6월 10일에 올라온 이 게시물은 현재 107개의 추천과 32개의 댓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메탈 음악과 게임 문화의 교차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원본 게시물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레딧 게시물 원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