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고 로블록스 아바타 그려드립니다"... 재능기부 선행에 커뮤니티 '훈훈'

"비행기 타고 로블록스 아바타 그려드립니다"... 재능기부 선행에 커뮤니티 '훈훈'

비행 시간을 활용한 특별한 이벤트, 로블록스 유저들 호응 폭발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의 한 유저가 6월 24일, 비행기 탑승 시간 동안 다른 유저들의 아바타를 무료로 그려주겠다는 제안을 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레딧 'RobloxAvatars' 서브레딧에 "I'll draw ur roblox avatars during my flight(비행기 타는 동안 로블록스 아바타 그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린 이 유저는 단순한 제안임에도 불구하고 150개가 넘는 댓글과 2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았습니다.

해당 게시물에는 소와 같은 얼룩무늬 패턴을 가진 귀여운 동물형 아바타 이미지가 함께 첨부되었습니다. 청록색 후드티와 장갑, 부츠를 착용한 이 캐릭터는 큰 파란색 눈과 뼈 디자인의 헤어밴드, 그리고 머리에 묶인 리본으로 장식되어 있어 유저의 개성과 창의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루한 비행시간, 의미있게 보내고 싶어요"

게시물을 올린 유저는 "단순히 비행 시간을 때우는 것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이번 이벤트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로블록스처럼 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중심인 플랫폼에서 커뮤니티에 환원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집니다.

많은 유저들이 자신의 아바타 사진을 댓글로 공유하며 참여했고, 일부는 "세상에는 아직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는 훈훈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게임 커뮤니티의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주목받는 '팬아트'

이번 사례는 게임 내 캐릭터를 주제로 한 팬아트가 게이머 간 소통의 새로운 창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로블록스처럼 자신만의 개성 있는 아바타를 만들 수 있는 게임에서는 이러한 팬아트 교류가 커뮤니티 결속을 다지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게임 문화 전문가 김태훈 교수는 "디지털 공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아바타는 현실의 자아 확장으로 여겨지기도 한다"며 "이를 다른 사람이 예술적으로 재해석해주는 팬아트는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일종의 인정과 소속감을 주는 행위"라고 설명했습니다.

로블록스, 성장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2006년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로블록스는 최근 Z세대와 알파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제작하고 아바타를 꾸미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로블록스의 핵심 매력으로 꼽힙니다.

2023년 기준 로블록스는 전 세계적으로 월간 활성 사용자 2억 명을 돌파했으며, 플랫폼 내 가상화폐인 '로벅스'를 활용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 일부 크리에이터들은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기도 합니다.

로블록스 코리아 관계자는 "사용자들의 창의성과 커뮤니티 활동이 플랫폼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이번처럼 자발적인 창작과 나눔의 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단순한 게임을 넘어 창작과 소통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는 로블록스에서, 비행기 안에서 시작된 작은 친절이 온라인 공간에 따뜻함을 전파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앞으로도 게임 커뮤니티에서 이와 같은 긍정적인 교류가 지속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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