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저냐고요?" 로블록스 아바타 하나로 SNS 발칵, 논란의 밴드 티셔츠 때문에...

로블록스 사용자, 논란의 밴드 티셔츠 아바타로 커뮤니티 시끌
로블록스 사용자가 자신의 아바타가 '포저(가식적인 사람)'처럼 보이는지 묻는 글로 레딧 커뮤니티를 달궜다. 지난 5월 31일 한 사용자는 레딧 r/scene 커뮤니티에 "내 로블록스 아바타가 포저 같나요?"라는 제목과 함께 자신의 아바타 이미지를 게시했다.
해당 아바타는 이모 스타일 헤어와 함께 특정 밴드의 티셔츠를 착용한 모습인데, 이 게시물은 순식간에 100개 이상의 추천과 40개가 넘는 댓글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그 밴드 프론트맨, 당신에게 욕할 사람인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아바타가 '포저'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그 티셔츠에 담긴 의미에 대해 지적했다. 해당 댓글은 "그렇게 보이진 않지만, 당신에게 욕설을 할 가능성이 높은 프론트맨이 있는 밴드의 티셔츠를 아바타에 입히는 건 좀 이상해요. 로니(Ronnie)는 잘 알려진 트랜스포브(트랜스젠더 혐오자)예요"라고 지적했다.
이 댓글에 대한 응답으로 또 다른 사용자는 "조심하세요, 로니가 이 댓글 때문에 울면서 영상을 올릴지도 몰라요…"라고 농담조로 덧붙여 25개의 추천을 받았다. 이는 해당 밴드의 멤버가 과거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해명하는 영상을 올렸던 상황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2009년이 끝나지 않은 것 같은 느낌"
또 다른 인기 댓글은 이 아바타 스타일에 대해 "2009년이 끝나지 않은 듯한 강렬한 느낌을 주네요. 그리고 저는 그걸 좋아해요. 제가 늙은 것 같아요"라고 평가했다. 이 댓글은 2000년대 후반 유행했던 이모 문화와 씬(Scene)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아바타의 모습을 두고 노스탤지어를 느끼는 사용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온라인 정체성과 문화적 의미
이번 논란은 단순한 로블록스 아바타에 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디지털 정체성과 온라인에서의 자기표현, 그리고 현실 세계의 문화적·정치적 맥락이 어떻게 가상 세계에 반영되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젊은 사용자가 많은 로블록스에서 특정 밴드의 티셔츠를 입은 아바타가 불러일으킨 이 토론은, 디지털 세계에서의 패션과 스타일 선택이 단순한 미적 취향을 넘어 정치적 메시지나 가치관의 표현으로 읽힐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상 세계에서의 정체성 표현
"내 아바타가 포저처럼 보이나요?"라는 단순한 질문은 사실 "내가 온라인에서 보여주는 정체성이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질까?"라는 더 깊은 고민을 담고 있다. Z세대와 알파세대에게 가상 세계에서의 자기표현은 단순한 놀이가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표현하는 중요한 방식이 되고 있다.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마인크래프트 같은 플랫폼에서의 아바타 꾸미기는 단순한 게임 요소를 넘어, 청소년들의 사회화와 정체성 형성 과정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로블록스라는 가상 공간에서 벌어진 작은 논쟁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온라인에서의 정체성 표현과 문화적 맥락을 어떻게 인식하고 협상해나가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창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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