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비대칭 게임들, 결국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아류작 논란

로블록스 비대칭 게임들, 결국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아류작 논란

로블록스 플랫폼, 호러 게임의 새로운 전장이 되다

지난 9월 1일, 해외 게임 커뮤니티에서 로블록스 플랫폼 내 비대칭 호러 게임들에 대한 흥미로운 논의가 벌어졌다. 한 유저가 올린 패러디 이미지를 통해 로블록스의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DBD)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베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게시물은 486개의 추천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는데, 로블록스 내에서 우후죽순 등장하는 비대칭 호러 게임들의 뻔한 패턴을 신랄하게 비꼬았다. '1명의 킬러 vs 다수의 생존자' 구조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독창성보다는 기존 성공작의 요소들을 짜깁기하는 현황을 꼬집은 것이다.

트래퍼도 로블록스에선 승리할 수 없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240 추천)은 "DBD 밖에서도 트래퍼는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둘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의 대표적인 약캐 킬러인 트래퍼가 로블록스 게임에서도 여전히 불쌍한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웃음을 자아냈다.

또 다른 인기 댓글(101 추천)에서는 "슬래셔와 퍼슈어, 1x1x1x1과 킬드로이드, 놀리와 하켄, c00lkidd와 배드웨어, 존 도우와 아트풀" 등 로블록스 플랫폼 내 유명 호러 게임들의 킬러 캐릭터들을 나열하며, 이들이 모두 비슷비슷한 컨셉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프로젝트 문 캐릭터까지 '간지용'으로 추가

특히 눈에 띄는 지적은 프로젝트 문(Project Moon) 캐릭터들의 무분별한 활용이었다. 한 유저는 "수많은 프로젝트 문 캐릭터들이 오직 '아우라(간지)'를 위해서만 추가되는 걸 깜빡했네"라고 꼬집었다(76 추천). 이에 대해 다른 유저는 "포세이큰(Forsaken) 정도에서만 봤던 것 같은데"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는 로블록스 게임 개발자들이 게임성보다는 인기 있는 캐릭터나 IP를 끌어와 플레이어들의 관심을 끌려고 한다는 비판으로 읽힌다. 특히 프로젝트 문의 경우 국내외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떡밥' 마케팅이 흔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밸런스는 뒷전, 화려함만 추구

게임의 밸런스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한 유저는 "1포인트 게임을 하는 놈이 쿨키드가 3개의 OP 능력과 미니언들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는데, 정작 자기는 4개 능력과 미니언들을 가지고 있잖아"라고 지적했다(43 추천).

이는 로블록스 게임들이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정작 자신들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각 게임이 독창성을 주장하면서도 결국 같은 공식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기믹 킬러는 뭘 하는지 파악하기만 하면 이기기 쉬워진다"는 댓글(23 추천)도 있었는데, 이는 대부분의 로블록스 호러 게임들이 일회성 재미에 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로블록스, 인디 게임의 천국인가 무덤인가

로블록스는 누구나 쉽게 게임을 만들고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특히 젊은 개발자들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비슷한 컨셉의 게임들이 우후죽순 등장하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특히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의 성공 이후 비대칭 호러 게임 장르가 인기를 끌면서, 로블록스에서도 수많은 아류작들이 쏟아져 나왔다. 문제는 대부분이 기존 게임의 요소들을 단순히 조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이번 논란은 로블록스 플랫폼이 창작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동시에 창의성보다는 모방에 의존하는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연 이 플랫폼에서 진정한 독창성을 가진 작품이 나올 수 있을까?

원문: https://reddit.com/r/coaxedintoasnafu/comments/1n5ac74/yolked_into_roblox_asym_game_kill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