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도 결국 AI 썸네일 천지로 전락했다
로블록스 게임들, AI 아트로 도배되며 창작자들 한숨
8월 말 로블록스 커뮤니티에서 한 유저가 올린 게시물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해당 유저는 로블록스의 '오늘의 추천' 카테고리에서 발견한 게임 썸네일이 AI로 제작된 것 같다며 의견을 구했고, 이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지난 8월 27일 레딧에 올라온 게시물은 293개의 추천을 받으며 로블록스 생태계의 변화에 대한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게시물을 올린 유저는 "규칙을 읽어봤는데, 이런 게시물이 허용되는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물었지만, 커뮤니티의 반응은 명확했다.
"확실히 AI 같다"… 유저들의 일치된 반응
댓글 중 가장 많은 132개의 추천을 받은 답변은 단도직입적이었다. "AI 같아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 댓글에는 "사람들이 직접 그리거나 아티스트에게 의뢰했으면 좋겠는데"라는 아쉬운 답글이 63개의 추천을 받으며 이어졌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로블록스 플랫폼 전체의 변화에 대한 유저들의 진단이었다. 한 유저는 "요즘 로블록스 게임 대부분이 돈벌이용 쓰레기"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했고, 이에 대해 "아니면 변태 게임들. 대부분 둘 다지"라는 더욱 신랄한 댓글이 32개의 추천을 받았다.
썸네일 생태계 전체가 AI로 잠식당해
또 다른 유저는 "요즘 모든 썸네일이 그냥 AI 쓰레기나 브레인롯(뇌사 콘텐츠)"라며 48개의 추천을 받았다. 이는 로블록스 내에서 AI 생성 이미지가 얼마나 만연해졌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piss filter"(오줌색 필터)라는 표현까지 등장해 AI 생성 이미지의 특유한 색감 왜곡 현상을 꼬집기도 했다. 이는 AI 아트가 갖는 특유의 부자연스러운 색조를 비판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창작자들의 설 자리는 어디에?
이번 논란은 단순히 AI 아트의 품질 문제를 넘어선다. 실제 아티스트들의 생존권 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 유저가 "아티스트에게 의뢰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은 이러한 우려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로블록스는 특히 젊은 창작자들이 게임을 만들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으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AI 생성 이미지가 썸네일 제작의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실제 아티스트들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품질 저하와 상업화의 그림자
유저들의 반응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로블록스 게임들의 전반적인 품질 저하에 대한 우려다. "돈벌이용 쓰레기"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AI 썸네일 사용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플랫폼 전체의 상업화 경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로블록스가 창작자 친화적인 플랫폼에서 점차 상업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과도 맞닿아 있다. 빠르고 저렴한 AI 생성 이미지가 정성스럽게 그린 일러스트를 대체하면서, 플랫폼 전체의 창작 문화가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의 창작 생태계는?
이번 논란은 로블록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 게임 업계가 AI 기술 도입과 창작자 보호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시점에서 나온 경고음이기도 하다.
특히 로블록스처럼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를 핵심으로 하는 플랫폼에서 AI 사용이 확산될 경우, 실제 창작자들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연 로블록스는 기술 발전과 창작자 보호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AI가 모든 것을 대체하는 플랫폼으로 변모해 갈 것인가? 8월 말 한 유저의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 이 논란은 게임 업계 전체가 고민해야 할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원문 출처: https://reddit.com/r/Ai_art_is_not_art/comments/1n1hklc/is_this_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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