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개발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AI 논란, 결국 손그림으로 돌아선 사연

AI 사용했다가 뭇매 맞은 로블록스 개발자
8월 25일, 로블록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한 개발자의 고백이 화제가 되고 있다. AI로 제작한 게임 커버 때문에 다른 개발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개발자는 며칠 전 자신이 개발 중인 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가 예상치 못한 반응을 마주했다. "게임 커버에 AI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댓글들이 줄줄이 달렸고, 일부는 거의 모욕에 가까운 비판을 쏟아냈다.
개발자는 "많은 사람들이 로블록스에서 AI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서 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사람들은 내 게임이 '저품질'로 보인다고 했다. 심지어 AI를 사용한다고 거의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커뮤니티의 엇갈린 반응
이 게시물에 대한 커뮤니티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다.
33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AI 사용은 허용되지만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또 다른 20개 추천 댓글은 "AI로 이미지를 만든 게임들이 있다. 밴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관심도 떨어지고 저품질 게임으로 보일 것이다"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로블록스 플랫폼 자체에서 AI 사용을 공식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개발자 커뮤니티 내에서는 AI 생성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 이번 사건으로 드러났다.
결국 손으로 그린 새 커버 제작
이런 비판을 "경고"로 받아들인 개발자는 하루 종일 매달려 직접 게임 아이콘을 그렸다고 밝혔다. "손으로 직접 만들었고, 모든 것을 스스로 그렸다. 일부는 참고 이미지의 도움을 받았다. 완벽하지 않고 고칠 것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조금은 독창적이라고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하거나 누군가를 고용해서 더 전문적인 커버를 디자인할 계획"이라며 향후 계획도 공유했다. 현재 그의 게임은 첫 목표인 방문자 200명 달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AI 시대, 창작자들의 딜레마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게임 개발 분야에서도 AI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로블록스 커뮤니티에서 벌어진 이번 논란은 기술적 가능성과 창작자 윤리 사이의 미묘한 균형점을 보여준다.
특히 로블록스처럼 개인 개발자들이 많이 활동하는 플랫폼에서는 "진짜 창작"에 대한 가치가 더욱 중시되는 경향이 있다.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AI 생성물보다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수작업 결과물을 더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로블록스의 미묘한 입장
로블록스는 공식적으로 AI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커뮤니티의 자정 작용이 강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들 스스로가 품질과 독창성을 중시하며, AI 의존도가 높은 콘텐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술 혐오가 아니라, 플랫폼의 전반적인 품질 유지와 진정성 있는 창작 문화 보호를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결국 이번 사건은 AI 시대에 창작자들이 직면한 현실적인 고민을 잘 보여준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커뮤니티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남겼다.
**원문: https://reddit.com/r/RobloxDevelopers/comments/1n03frp/can_my_roblox_game_be_banned_for_using_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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