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새 업데이트로 '아동 안전' 강화했다더니... 결국 가해자들만 더 편해졌다
로블록스의 새로운 '연령대별 채팅 제한' 정책이 논란
로블록스가 지난 1월 8일 새롭게 도입한 연령대별 채팅 제한 정책이 오히려 아동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정책은 서로 다른 연령대 사용자 간 메시지 송수신을 제한하는 내용으로, 표면적으로는 아동 보호를 위한 조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효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레딧 r/whenthe 커뮤니티에서는 이 정책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1,500여 개의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유저들은 "로블록스가 또 다시 플랫폼의 소셜 기능을 망가뜨리고 소아성애자들을 도왔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새 정책의 치명적 허점들
AI 연령 인증의 허술함
가장 큰 문제는 연령 인증이 AI로만 이뤄진다는 점이다. 한 유저는 "AI가 뭐든 다 받아준다"며 인증 시스템의 허술함을 지적했다. 실제로 얼굴 사진만 제출하면 쉽게 우회할 수 있어, 성인이 아동으로 신분을 속이는 것이 매우 간단하다는 것이다.
가해자들에게 '타겟팅' 기능 제공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정책이 오히려 악의적 사용자들에게 특정 연령대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한 유저는 "이제 소아성애자들이 어떤 연령대와 대화할지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정말 멋지지 않나?"라며 아이러니를 표현했다.
또 다른 유저는 "그들이 소아성애자들을 위한 필터를 만들어줬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신고 시스템의 무력화
이번 정책의 또 다른 문제점은 신고 시스템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것이다. 연령대가 다른 사용자들은 서로의 메시지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성인 사용자들이 아동 대상 불법 행위를 목격하고 신고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한 유저는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신고하거나 도움을 줄 수 없게 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로블록스 CEO의 문제적 발언 재조명
이번 논란과 함께 로블록스 CEO 데이비드 바스주키의 과거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 유저는 "로블록스 CEO가 플랫폼의 소아성애자들을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걸 기억해라"라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다른 유저는 "CEO가 '포식자들은 플랫폼 문제를 해결할 기회'라는 의미였을 것"이라고 해석했지만, "하지만 그들이 자신들을 도와주지는 않고 있다"며 씁쓸함을 표했다.
특히 로블록스를 데이팅 앱으로 만들려는 CEO의 의도까지 거론되며, 그의 판단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게임 플레이에도 악영향
정책 변화는 단순한 안전 문제를 넘어 게임 플레이 자체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유저는 "이제 에어십 어설트에서 선장에게 어떻게 소리를 지르라는 거냐"며 팀 게임에서의 소통 문제를 지적했다.
또 다른 유저는 "그냥 좋아하는 게임을 하고 싶을 뿐인데"라며 복잡해진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아동 보호'의 역설
아이러니하게도 아동 보호를 위해 도입된 이 정책은 정반대의 결과를 낳고 있다. 한 유저는 "'아이들을 보호하자'가 어떻게 '웃기도록 우회하기 쉬운 AI로 소아성애자들을 위한 아이들 정찬상을 차려주기'로 변했는지 믿을 수 없다"며 상황을 요약했다.
특히 13세 미만 사용자는 동일 연령대와만 채팅할 수 있고, 인증을 하지 않으면 채팅 자체가 차단되는 시스템으로 인해, 오히려 악의적 사용자들이 원하는 연령대의 피해자를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구조적 문제는 여전해
일부 유저들은 CEO 교체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로블록스의 구조적 문제가 개인의 문제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로블록스가 진정한 아동 보호를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적 제한이 아닌, 보다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로블록스가 사람들이 실제 나이보다 어리게 거짓말하는 최초의 웹사이트가 될 것"이라는 한 유저의 지적은 이 정책의 모순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whenthe/comments/1q72yml/good_job_robl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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