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새 연령별 채팅 제한, 유저들 '게임이 망가졌다' 발칵 뒤집혔다

로블록스 새 연령별 채팅 제한, 유저들 '게임이 망가졌다' 발칵 뒤집혔다

로블록스의 치명적 실수, 연령별 채팅 분리

지난 12월 4일, 로블록스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연령별 채팅 시스템에 대한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로블록스가 도입한 새로운 시스템은 유저들을 9세 미만, 9-12세, 13-15세, 16-17세, 18-20세, 21세 이상으로 분류해 같은 연령대끼리만 채팅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업데이트가 오히려 게임의 재미를 완전히 죽여버렸다는 반응이 압도적이다. 특히 소통이 핵심인 게임들에서는 아예 플레이가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내 게임을 내가 관리할 수도 없다"

가장 큰 문제는 게임 개발자들조차 자신의 게임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한 개발자는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유저를 밴하려고 해도 그들의 채팅이 보이지 않는다"며 당혹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다른 유저는 "아스날처럼 자체 채팅 시스템을 만들면 되지 않나?"라고 물었지만,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이용약관 위반이라 계정이 정지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어차피 개발자들이 대안 채팅을 만들 테고, 그게 약관 위반이든 말든 상관없을 것"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친구와도 대화할 수 없는 황당한 상황

22세 유저는 "19-20세인 친구들과 채팅할 수 없게 됐다"며 기가 막힌 상황을 토로했다. 1-2살 차이로 소통이 단절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유저는 "얼굴 인증을 속여서 16-17세 그룹에 들어갔는데, 내가 즐겨하는 게임에서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서버당 1-5명뿐"이라며 "이 시스템을 없애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레이딩 게임은 아예 불가능

특히 '로열 하이'같은 트레이딩 중심 게임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아이템을 사고팔려면 채팅이 필수인데, 같은 연령대 유저를 찾기 어려워 게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유저는 "데이브레이크나 데스노트 같은 내가 즐겨하는 게임에서 300명 중 21세 이상 플레이어가 얼마나 적은지 놀랄 것"이라며 답답함을 표현했다.

"반 전체를 벌주는 꼴"

유저들의 가장 큰 불만은 이번 업데이트가 "한 학생이 잘못했다고 반 전체를 벌주는 것과 같다"는 점이다. 한 유저는 "아이들이 온라인에서 뭘 하는지 지켜보는 건 부모의 몫이지 로블록스가 할 일이 아니다. 로블록스는 실제 그루머나 이상한 사람들만 처리하면 된다"며 근본적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아무도 이런 업데이트를 원하지 않았고 요청하지도 않았다"는 의견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

더 큰 문제는 한 번 연령 인증을 받으면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과거 형의 신분증을 사용해 인증받은 유저는 "이제 16-17세가 됐는데도 21세 이상 그룹에 묶여 있어서 게임을 할 수 없다"며 "로블록스가 아예 플레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로블록스 커뮤니티에서는 "이 업데이트가 완전히 실패해서 철회되기를 바란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연 로블록스가 이런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스템을 개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문: https://reddit.com/r/roblox/comments/1pdw11a/the_new_roblox_categorized_age_chatting_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