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로블록스가 내 아이를 바꿔놨다"...8세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마저 무너뜨린 게임 중독의 실태

"로블록스는 아이들을 위한 카지노에요"… 게임을 사랑한 아빠의 절규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한 아빠의 사연이 해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8일 레딧 'Parenting' 게시판에 올라온 이 사연은 현재까지 1,800개 이상의 추천과 900개가 넘는 댓글을 받으며 많은 부모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사연 속 주인공은 8세 아들을 둔 한 게이머 아빠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즐겨왔기에, 아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한다. 6살 무렵 아들에게 컴퓨터를 사주면서 테라리아, 래프트, 돈 스타브 투게더, 마인크래프트 등 협동 게임을 함께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런 평화로운 일상은 '로블록스'라는 게임이 등장하면서 산산조각 났다. 아이는 순식간에 로블록스에 중독됐고, 아버지는 이 게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유저가 만든 조악한 게임플레이의 집합체"일 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로블록스의 모든 게임은 우리에게 돈을 쓰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어요. 펫이 필요한가요? 로벅스를 지불하세요. 죽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싫나요? 로벅스를 지불하세요. 무기를 업그레이드하고 싶나요? 로벅스를 지불하세요."
그는 유명 게임들과 로블록스를 비교하며 "10초짜리 틱톡 릴스와 위대한 고전 영화를 비교하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생일과 크리스마스까지 망친 로블록스 '로벅스' 선물카드
더 심각한 문제는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조차 로블록스 때문에 망가졌다는 것이다. 아이는 오직 로블록스 기프트 카드만 원하고, 부모가 사주지 않아도 다른 가족이나 학교 친구들에게 요청해 마지막 생일에는 4장의 기프트 카드를 받았다고 한다.
또한 컴퓨터를 치우면 휴대폰으로, 휴대폰을 뺏으면 TV의 유튜브로 다른 사람들이 로블록스를 플레이하는 영상을 보는 등 집착적인 행동을 보였다. 아버지가 다른 게임을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을 때도 아이는 그저 '참는' 모습을 보이다가 허락되는 즉시 로블록스로 돌아갔다고 한다.
"당신이 보스입니다" vs "아이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세요"
이 사연에 대한 댓글들은 크게 두 가지 조언으로 나뉘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당신이 보스입니다.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말하세요"라는 단호한 의견이었다.
4천 개 이상의 추천을 받은 이 댓글은 "8살 아이가 실제로 중독 상태에 있다"며 "휴대폰이나 유튜브 등 모든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8살 아이가 왜 자신의 휴대폰이 있나요?"라는 질문도 이어졌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가는 방법이 제시됐다. 한 부모는 "우리 아들도 로블록스에 빠져 있었지만, 이런 게임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더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내 직장 동료도 로블록스 개발자인데 자기 아이에겐 절대 안 시킨다"
댓글 중 특히 충격적이었던 것은 로블록스 개발자들조차 자신의 자녀에게 이 게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증언이었다.
"제 학교에 로블록스 엔지니어로 일하는 엄마가 있는데, 그녀는 자신의 딸이 절대 그 게임을 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여러 번 말했어요."
또 다른 사용자도 "로블록스에서 일하는 엔지니어 두 명을 알고 있는데, 그들은 내 아이들이 로블록스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어요. 그들의 팀에 있는 엔지니어들도 자기 아이들에게 이 게임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아이의 행동 개선에 성공한 부모들의 방법은?
로블록스와 유사한 문제를 해결한 부모들은 다음과 같은 방법을 공유했다:
- 완전한 차단: 태블릿, 유튜브, 로블록스를 모두 제거했더니 아이들의 행동이 크게 개선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 스크린 타임 제한: 15분 독서 시 15분의 스크린 타임을 제공하는 등의 규칙을 만들어 적용하는 방법이 효과적이었다는 의견이 있었다.
- 대체 활동 제공: 스포츠, 레고 만들기, 코딩 수업, 미술 등 다른 활동으로 아이를 바쁘게 만드는 방법이 제시됐다.
- 부모의 솔선수범: 부모 자신도 게임이나 휴대폰, TV를 덜 사용하고 독서, 집안일, 요리, 청소, 정원 가꾸기 등의 활동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여러 부모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로블록스의 위험은 단순히 시간 낭비에 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 사용자는 '입양해줘(Adopt Me)'라는 로블록스 게임에서 자신의 사촌이 쉬르트리스 노인 남성과 대화하게 된 위험한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결국 사연의 아버지는 많은 조언을 받아들여 자신의 계정을 자녀의 부모 계정으로 등록하고 시간을 제한하는 방법을 택했다. "하루에 1시간 30분으로 제한하고, 점차 줄여나가면서 최종적으로는 게임에 대한 관심을 잃게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로블록스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해외 부모들의 경험은 우리나라 부모들에게도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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