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개발자들도 자녀에게 금지시킨다는 로블록스, 도대체 뭐길래?

게임업계 개발자들도 자녀에게 금지시킨다는 로블록스, 도대체 뭐길래?

'무료 게임'의 함정, 아이들을 노린 중독성 설계

지난 1월 20일, 해외 육아 커뮤니티에서 한 부모의 고민이 화제가 됐다. "로블록스를 아들에게 다운받아줬는데, 일주일 만에 게임을 그만하라고 하자 완전히 돌변했다. 몇 차례 반복되자 결국 삭제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게시물은 198개의 추천을 받으며 81개의 댓글이 달렸고, 대부분 "로블록스는 절대 금지"라는 강경한 반응이었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댓글(479개 추천)은 단호했다. "로블록스는 부적절한 행동과 중독성, 로벅스 시스템을 통한 무분별한 소비로 악명이 높다. 우리 부부는 모두 PC와 콘솔 게이머지만 로블록스는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마인크래프트를 해주고 나중에 고마워하라."

특히 눈에 띄는 건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반응이다. "게임업계에서 거의 10년간 일했는데, 함께 일하는 부모들 중 누구도 자녀에게 로블록스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댓글(39개 추천)이 올라올 정도다.

단순한 게임이 아닌 '도박 플랫폼'

로블록스가 위험한 이유는 단순히 중독성 때문만은 아니다. 한 사용자는 "내 아이가 플레이한 로블록스 게임 중 도박 요소가 없는 게임을 본 적이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로블록스는 게임이라기보다는 "게임들을 모아놓은 플랫폼"이다. 아이들은 수많은 무료 게임 중에서 골라 플레이할 수 있어 높은 자유도를 느끼지만, 대부분의 게임이 로벅스라는 게임 내 화폐를 통한 결제를 유도한다.

한 부모는 경험담을 털어놨다. "아이가 용돈을 로벅스에 쓰고 나서 쇼핑몰에서 살 것이 없어지자, 몇 달째 로벅스를 사달라고 하지 않는다. 어떤 면에서는 좋은 교훈이 됐다."

'브레인 롯' 문화의 온상

로블록스를 금지한 가정의 아이들은 오히려 학교에서 "로블록스 아이들"을 문제로 여기고 있다. 한 10세 아이는 "로블록스 하는 아이들이 브레인 롯에 빠져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브레인 롯(Brain Rot)'은 최근 해외에서 유행하는 표현으로, 저질 콘텐츠에 노출되어 사고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로블록스가 단순히 게임 중독을 넘어 아이들의 인지 능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셈이다.

안전 문제까지 심각한 수준

게임성 문제를 떠나 로블록스는 안전 측면에서도 논란이 많다. 다양한 연령대의 플레이어들이 섞여 있어 "그루밍의 온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사용자는 "로블록스는 완전히 금지했다. 모든 부모가 알아야 할 그루밍의 악몽"이라고 경고했다.

부모들은 마이크 비활성화, 채팅 금지 등 엄격한 제재를 가하지만, 근본적인 플랫폼 구조상 한계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대안은 충분하다

흥미롭게도 로블록스를 금지한 가정 대부분이 게이머 부모들이었다. 이들은 마인크래프트, 닌텐도 게임 등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며 "굳이 로블록스를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 게이머 부모는 "우리 집에는 게이밍 PC, 최신 콘솔, 방대한 스팀 라이브러리가 있다. 아이가 원하는 거의 모든 게임을 사줄 수 있는데, 굳이 '무료'라는 이름의 도박성 게임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 부모들은 하루 1시간 제한, 타이머 설정 등으로 절충안을 찾고 있지만, 대부분은 "아예 차단하는 게 답"이라는 입장이다.

로블록스는 분명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그 이면에는 정교하게 설계된 중독성과 수익 구조가 숨어있다. 게임업계 전문가들마저 자녀에게 금지시킬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원문: https://reddit.com/r/Parenting/comments/1qhzzay/what_is_with_roblox_why_is_it_so_addic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