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못해서 1시간 내내 울부짖은 아이, 결국 디지털 중독 논란

로블록스 못해서 1시간 내내 울부짖은 아이, 결국 디지털 중독 논란

아이패드 배터리 다 됐다고 차 안에서 폭풍 오열

지난 10월 18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형이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동생과 1시간 운전하는 내내 로블록스를 할 수 없어서 소리 지르고, 울고, 발로 차는 동생 때문에 고생했다"며 상황을 알렸다. 문제의 원인은 단순했다. 동생이 아이패드를 충전하지 않았던 것.

하지만 이 단순해 보이는 상황이 1,164개의 공감과 179개의 댓글을 받으며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부분 아이의 디지털 중독을 우려하는 목소리였다.

"디지털 마약에 중독된 아이"

가장 많은 공감(1,453개)을 받은 댓글은 직설적이었다. "또 다른 디지털 마약을 쫓는 아이네. 아이를 위해서라도 아이패드를 빼앗아야 한다."

이어진 댓글들도 비슷한 맥락을 이어갔다. "부모님이 아이패드를 1주일간 압수하고, 행동을 고치면 그때 돌려줘야 한다"는 의견에 378개의 공감이 달렸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더 신중한 접근을 주장했다. "진짜 중독을 그런 식으로 다룰 수는 없다. 1주일 후에 다시 돌려준다고 해서 뭐가 해결되나? 가끔 아이패드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과도하게 할 때가 문제다"라는 지적도 151개의 공감을 받았다.

부모의 안일한 대응에 쏟아지는 비판

원글 작성자는 댓글을 통해 더 심각한 상황을 털어놓았다. "로블록스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부모님이 계속 허락하고 있다. 동생과 친구들의 아바타를 봤는데, 정말 로블록스를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에 한 네티즌은 "부모님이 로블록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루밍(성인이 미성년자를 유인하는 행위) 문제를 알고 계시나요?"라고 물었다. 작성자의 답변은 더욱 답답했다. "말씀드렸지만 믿지 않으세요."

네티즌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이건 아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 잘못"이라며 부모의 책임을 지적했다.

옛날 추억 vs 디지털 세대

일부 네티즌들은 과거 자신들의 경험을 떠올리며 대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는 긴 여행할 때 누나랑 노란 차, 분홍 차 세기 게임을 했는데. 노란 차나 분홍 차를 발견할 때마다 1점씩 주는 거야." 이런 소소한 추억담은 60개의 공감을 받았다.

한편 일부는 장난스러운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네가 쓰는 폰으로 동생 앞에서 로블록스 하면서 놀려"라는 댓글이 227개의 공감을 받았고, "그게 무슨 소용이야? 악마야?"라는 반박에 "맞아 ♡"라며 98개의 공감을 받은 대답도 있었다.

디지털 육아의 새로운 과제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가족 내 에피소드를 넘어, 현대 디지털 육아의 복잡한 문제들을 드러냈다. 로블록스와 같은 온라인 게임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부모의 디지털 리터러시, 그리고 적절한 통제와 자유 사이의 균형점 찾기까지.

특히 로블록스는 전 세계적으로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와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이패드 배터리 하나 때문에 시작된 작은 소동이, 결국 우리 사회가 마주한 디지털 시대 육아의 큰 숙제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만들었다. 과연 우리는 디지털 원주민인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mildlyinfuriating/comments/1o9sgoj/hour_long_drive_with_my_younger_brother_screa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