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로블록스는 정말 '교육적'이었을까? 17년 전 홍보 문구에 유저들 발칵

2007년 로블록스는 정말 '교육적'이었을까? 17년 전 홍보 문구에 유저들 발칵

순수했던 시절의 로블록스

지난 1월 25일, 로블록스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게시물이 화제가 됐다. 한 유저가 2007년 로블록스 웹사이트의 스크린샷을 공유한 것이다. 17년 전 로블록스는 'Kid Safe(어린이 안전)'라는 보라색 뱃지를 당당히 내세우며 'COPPA 준수'를 자랑했다. 부모들에게 "안심하고 클릭하세요"라고 권하는 모습이 지금과는 사뭇 다르다.

당시 로블록스는 'Battle in the Brick'이라는 게임을 소개하며 새총, 로켓 등의 전투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지금 보면 단순해 보이는 블록 그래픽의 게임 썸네일이 함께 보인다.

"그때는 정말 순수했다"

이 게시물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1,659개의 추천과 51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대부분은 과거를 그리워하는 목소리였다.

가장 많은 공감(819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때는 정말 그랬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한 답글로 "그때는 꽤 순수했으니까 그래"(277개 추천)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눈에 띄는 댓글은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남긴 긴 회고담이었다(165개 추천). 그는 "2007-2010년 로블록스가 내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는 계기였다. 멋진 것들을 만들어서 자랑하고 로블록스에서 유명해지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크립팅을 배우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냉정한 현실 분석도 덧붙였다. "순진한 아이였을 때는 교육 도구로 보였지만, 20대를 벗어나면서 보니 로블록스는 결국 지금의 수익화 도박 지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만든 콘텐츠로 성공하면서도 수익을 나누지 않는 구조였으니까."

"지금은 포르노 사이트 경고문 수준"

현재 로블록스에 대한 유저들의 시선은 차갑다. "요즘은 부모 면책 조항이 포르노 사이트 경고문이랑 비슷할 것"(73개 추천)이라는 신랄한 댓글이 달렸다.

"그때는 사실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절대 아니다"(108개 추천)라는 댓글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또 다른 유저는 "그들은 그런 대우를 받을 자격이 없다. 지금도, 앞으로도"(38개 추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드라마에 지친 커뮤니티

흥미롭게도 일부 유저들은 계속되는 로블록스 논란에 피로감을 드러냈다. "1년 넘게 이런 드라마 말고 진짜 로블록스 콘텐츠 좀 볼 수 없을까… 밈이 그립다"(241개 추천)는 댓글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다른 유저들은 r/bloxymemes나 r/gocommitdie 같은 다른 서브레딧을 추천하거나 "그럼 직접 밈을 만들어라"(38개 추천)고 조언하기도 했다.

변질된 꿈의 플랫폼

2007년 로블록스의 모습은 현재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당시에는 정말로 교육적 가치를 추구했고,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했다. 하지만 17년이 지난 지금, 로블록스는 아동 노동 착취, 도박성 요소, 부적절한 콘텐츠 등으로 끊임없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한 유저의 표현처럼 "Club Penguin도 같은 운명을 맞았다. 좋은 의도와 배려로 만들어진 아이들의 공간이었지만 결국 수익화되고, 기업화되고, 가치가 쥐어짜인 뒤 사모펀드의 편집실 바닥에 버려진 또 다른 브랜드가 됐다."

과연 플랫폼의 순수함과 상업적 성공은 양립할 수 없는 것일까? 2007년 로블록스의 'Kid Safe' 뱃지는 이제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게 된 걸까?

출처: Reddit - r/robl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