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개발자들이 직접 털어놨다, 신챔피언 유나라의 '치명적 결함'

라이엇 개발진이 인정한 유나라의 아쉬운 점들
지난 7월 17일, 라이엇 게임즈 개발팀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신챔피언 유나라에 대한 AMA(Ask Me Anything)를 레딧에서 진행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이 세션에서 개발자들은 유저들의 날카로운 지적을 받아들이며, 유나라의 디자인적 한계점들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유나라 출시 이틀 만에 열린 이번 AMA에는 커뮤니티 매니저부터 3D 아티스트, 게임플레이 디자이너, 음성 디자이너까지 총 6명의 개발진이 참여했다. 하지만 축하 분위기보다는 아쉬움이 가득한 피드백 세션이 되어버렸다.
가장 뜨거운 이슈: 왜 구체가 공중에만 떠있나요?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질문(762개 추천)은 바로 "왜 유나라가 주변에 떠다니는 구체들을 실제로 던지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한 유저는 "그녀 주변에 떠다니는 5개 구체들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거기 있을 뿐이고, 평타를 칠 때는 허공에서 새로운 구체가 나타난다. 뒤에 있는 구체들은 사용하길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다"라며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개발팀은 "이런 피드백을 PBE와 여기서 정말 많이 봤다"며 인정했다. 그들은 다음 패치에서 평타 애니메이션 중 구체들이 약간 흔들리도록 해서 더 살아있는 느낌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했다.
개발팀의 해명에 따르면, 개발 과정에서 실제로 구체가 날아갔다 돌아오는 방식을 시도했지만 "신드라나 아리 같은 마법사처럼 보이게 만들어서" 포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유저들은 "아펠리오스의 하얀 총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라며 개발팀의 판단에 의문을 제기했다.
단순함의 딜레마
또 다른 주목받은 질문은 유나라를 의도적으로 단순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게임플레이 디자이너는 "단순한 것을 만족스럽게 전달하는 것은 종종 매우 어렵다. 개인적으로 더 복잡한 쪽을 선호하는 디자이너로서 이번이 큰 학습 경험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흥미롭게도 개발 과정에서 삭제된 능력도 공개됐다. 유나라는 원래 "예지"나 "육감" 같은 패시브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최근에 보지 못한 적이 반경 내에 들어오면 기도 종소리가 울리고 주변 모든 적을 진실시야로 볼 수 있는 능력이었다. 하지만 "프로 선수들에게만 엄청나게 강력하고 일반 유저들은 그 힘을 체감하기 어려워" 폐기됐다.
소리의 문제점들
평타 효과음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한 유저는 "팀파이트에서 평타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어서 정말 나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음성 디자이너는 "지금까지 평타 효과음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봤다"며 이 의견이 소수라는 입장을 보였다.
기술적 도전과 버그들
개발 과정에서는 흥미로운 기술적 문제들도 있었다. Q 스킬이 여러 적에게 튕기면서 온힛 아이템과 상호작용할 때 서버와 클라이언트 모두에 상당한 렉을 유발할 수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것이 큰 도전이었다고 한다.
가장 재미있는 버그는 크리티컬 시스템 관련이었다. 한때 Q 스킬의 튕기는 공격이 크리티컬 피해 배수를 여러 번 적용받아서 "사람들이 뭉치면 모두 그냥 폭발해버렸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었다"고 개발자는 웃으며 회상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이번 AMA를 통해 라이엇 개발진의 솔직함은 돋보였지만, 동시에 유나라라는 챔피언이 여전히 완성되지 않았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특히 구체 활용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한 유저가 "챔피언이 훌륭해질 뻔했는데 그 잠재력이 활용되지 않고 있다. 챔피언이 이렇게 완성에 가까운데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한 것처럼, 유나라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많은 챔피언으로 남아있다.
물론 모든 반응이 부정적이지만은 않았다. 한 개발자가 "그녀의 핵심 강점은 복근이다"라고 농담을 던져 73개의 추천을 받기도 했다.
출시 직후부터 쏟아진 이런 피드백들이 과연 유나라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까? 라이엇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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