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공식 음악도 저작권 걸린다고? 버진 뮤직의 황당한 저작권 신고 사건

라이엇 공식 음악도 저작권 걸린다고? 버진 뮤직의 황당한 저작권 신고 사건

스트리머들 발칵, 라이엇 공식 음원도 저작권 걸려

지난 8월 7일,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에서 황당한 사건이 화제가 됐다. 라이엇게임즈가 공식적으로 '자유롭게 사용해도 된다'고 명시한 음악까지 저작권 신고를 당하는 일이 벌어진 것.

한 소규모 스트리머는 레딧을 통해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수개월 동안 유튜브 스트리밍 종료곡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세션즈: 스타 가디언 탈리야'의 수록곡들을 사용해왔다. 라이엇게임즈는 이 음악들을 크리에이터들이 수익화 콘텐츠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공식 홈페이지에 명시해뒀다.

그런데 최근 FIBRE의 'First Strike'라는 곡이 버진 뮤직 그룹(Virgin Music Group)에 의해 저작권 신고를 당했다. 이로 인해 그의 스트리밍 수익화가 중단됐다.

라이엇도 당황, 즉시 해결 나서

이 게시물은 1,272개의 추천을 받으며 커뮤니티의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특히 라이엇게임즈 관계자가 직접 댓글로 응답하며 빠른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라이엇 관계자는 "이런 일이 생겨서 죄송하다. 신고해줘서 고맙다!"라며 "이미 해당 스트리머에게 연락해서 문제가 된 영상 목록을 받았고, 지금 저작권 신고를 해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유저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라이엇 지원팀에 연락하면 되나요?"라고 묻자, "라이엇 지원팀에 연락하는 게 확실한 방법"이라고 답했다.

자동화 시스템의 함정

많은 유저들은 이번 사건이 자동화된 저작권 시스템의 오류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추천수 678개를 받은 댓글에서는 "@riotgamesmusic 트위터로 연락해보라"고 조언했지만, 해당 스트리머는 "그 계정은 2024년부터 활동을 중단했다"며 난감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유저는 "유튜브가 최근 'First Strike' 곡을 자동으로 다시 업로드했다. 버진의 퍼블리싱 관련해서 뭔가 변화가 있었고, 그게 자동 저작권 시스템의 재검토를 유발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었다. 한 유저는 "몇 년 전 스피드런 영상을 올렸을 때도 라이엇의 '저작권 프리' 음악들이 대거 신고당했다. 특히 제리 테마곡은 바로 걸렸다"고 경험담을 공유했다.

크리에이터들의 혼란

이번 사건은 게임사의 공식 허가와 실제 저작권 관리 시스템 사이의 괴리를 보여준다. 라이엇게임즈가 아무리 '자유롭게 사용해도 된다'고 해도, 음원 유통사나 저작권 관리 업체의 자동화 시스템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면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질 수 있다.

특히 버진 뮤직 그룹은 라이엇의 대작 애니메이션 '아케인' 등 공식 프로젝트와도 협력 관계에 있어, 더욱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업계의 구조적 문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수를 넘어 게임 음악과 스트리밍 생태계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게임사들이 크리에이터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려 해도, 복잡하게 얽힌 음원 유통 구조와 자동화 시스템이 발목을 잡는 것이다.

다행히 라이엇게임즈가 빠르게 대응하며 문제를 해결했지만, 소규모 스트리머들에게는 이런 상황 자체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수익이 중단되는 것은 물론,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경로로 연락을 시도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게임사와 음원 유통사 간의 더욱 체계적인 소통과 시스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출처: Reddit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