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대수술, 2027년 출시 예정

12월 18일 블룸버그가 폭탄급 소식을 터뜨렸다. 라이엇 게임즈가 자사의 대표작 '리그 오브 레전드'를 대대적으로 리메이크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내부 코드명 'League Next'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게임 역사상 가장 큰 업데이트가 될 예정이라고 라이엇 내부 관계자 5명이 증언했다.

블룸버그 보도가 나온 직후, 라이엇은 급하게 공식 영상을 공개하며 대규모 업데이트 계획을 인정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총괄 프로듀서 폴 벨레자는 "신규 플레이어 경험을 완전히 뜯어고치고 있다"며 "작업이 끝나면 친구들을 롤에 입문시키기 가장 좋은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발로란트가 롤보다 더 많이 번다고?

이번 보도에서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따로 있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라이엇의 또 다른 히트작 '발로란트'가 리그 오브 레전드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월 플레이어 수 1억 명을 자랑하는 롤을 제치고 발로란트가 더 돈을 벌고 있다니,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이게 말이 되냐"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레딧 유저들은 이에 대해 "발로란트 스킨이 훨씬 비싸고, 기본 가격도 높은 데다가 애니메이션이나 사운드를 해금하려면 추가로 돈을 써야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롤 스킨 퀄리티는 돌덩이처럼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올해 럭스의 자선 스킨 판매량이 전년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과거 오른(덩치 큰 염소), 초가스(거대한 벌레 몬스터), 탈리야 같은 비인기 챔피언들의 자선 스킨보다도 적게 팔렸다는 것이다. 한 유저는 "172개 챔피언 중 70%가 2-3년에 한 번, 심지어 4-5년에 한 번꼴로만 스킨을 받는다"며 "대부분 플레이어들은 한두 챔피언만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스킨도 그 캐릭터들만 산다"고 설명했다.

신규 유저 유입의 한계

발로란트의 성공 비결에 대해서는 연령대 차이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발로란트는 주로 16-25살 유저층이고, 롤은 25살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 유저는 "롤이 예전에는 16-25살 유저들 게임이었는데, 그게 한 세대 전 얘기"라며 세월의 흐름을 실감케 했다.

롤의 신규 유저 확보 어려움도 지적됐다. "젊은 층은 FPS나 로블록스로 가고, 기존 유저들은 이미 플레이했다가 그만두거나 도타 2를 한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아케인'이 화제를 모았지만, 실제로는 신규 플레이어를 크게 늘리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아케인이 신규 유저를 좀 끌어왔지만 대부분 정착하지 못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170개 챔피언과 각각 5개씩의 스킬, 복잡한 게임 시스템 등으로 인해 "롤은 신규 플레이어가 배우기 거의 불가능한 게임"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독성 넘치는 유저들 때문에 첫 게임 끝나자마자 게임을 지워버리는 사람들이 태반"이라는 뼈아픈 지적도 있었다.

16년 된 스파게티 코드의 한계

리메이크가 필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2009년 출시된 롤은 기술적으로 한계에 도달했다. 한 유저는 "16년 된 스파게티 코드 덩어리를 헤치고 업데이트하는 게 얼마나 지옥 같을지 상상도 안 된다"고 털어놓았다.

"아직도 매치메이킹이 게임과 완전히 별개 앱에서 돌아간다"는 것도 2025년 기준으로는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이다. 도타 2는 벌써 10년 전에 Source 2 엔진으로 이전했는데, 롤은 여전히 옛날 기술에 묶여 있다는 것이다.

가장 기가 막힌 것은 "아직도 인게임에서 스킨 미리보기 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이게 2025년 게임 맞냐"는 한탄이 쏟아지고 있다.

오버워치 2의 전철을 밟을까

다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버워치 2나 카운터 스트라이크 2처럼 스킨 관련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엇이 '리그 오브 레전드 2'라는 이름을 쓰지 않는 이유도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유저는 "비주얼 재구성, UI 변경, 맵 변화, 기술적 오버홀까지 하면서도 같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며 '테세우스의 배' 패러독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런 업데이트가 10년은 늦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과연 라이엇이 16년 된 롤을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까? 2027년이 기다려진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Games/comments/1pq44r6/bloomberg_riot_has_a_secret_plan_to_remake_i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