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여성 게이머 전용 '롤 게임 체인저스' 출범...수많은 유저들 "현 리그부터 잘 챙겨라" 비판

라이엇, 여성 게이머 전용 '롤 게임 체인저스' 출범...수많은 유저들 "현 리그부터 잘 챙겨라" 비판

라이엇, 여성 전용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 '게임 체인저스' 공식 발표

라이엇 게임즈가 2025년 6월 19일, 여성 게이머를 위한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대회 'League of Legends Game Changers(LGC)'를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도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공식 발표문에 따르면 라이엇은 "여러분들에게 EMEA 여성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 체인저스(LGC)를 소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LGC 라이징'으로 불리는 이 토너먼트는 '여성으로 정체화하는 모든 개인'에게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발로란트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발로란트 게임 체인저스'의 사례를 롤에도 적용하는 시도로 보인다.

커뮤니티의 반응은 '엇갈림'…"기존 리그부터 제대로 운영해라"

하지만 이 발표에 대한 커뮤니티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레딧에서는 해당 소식을 전하는 게시물에 900개 이상의 추천과 5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가장 많은 호응을 받은 댓글은 "EMEA/라이엇이 수년간 지역 리그들에 대한 자금 지원, 시청자 수, 주최측 관리감독 부족으로 대부분의 지역 리그를 망쳐왔다. 1군 대회인 SK vs 로그 경기도 볼 사람이 없는데, 이 대회는 어떻게 다르게 운영할 것인가?"라는 비판이었다.

많은 유저들은 현재 LEC(유럽 챔피언십 리그)와 LTA(아메리카 리그) 등 기존 리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리그를 추가하는 타이밍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 유저는 "이미 붕괴하고 있는 씬에서 더 많은 돈을 태우는 건 분명히 '결정'이긴 하네"라고 비꼬았다.

다른 유저는 "이 대회는 돈을 벌기 위한 게 아니라 마케팅 활동/회사 어젠다를 위한 것이 분명하다. 평균 시청자수 2천 명 정도 나오고, 이런 레딧 글 외에는 다시 들을 일이 없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에 다른 유저는 "2천명도 후한 추측"이라고 답했다.

"이런 공간이 필요한 이유를 증명하는 댓글들"

반면, 여성 게이머들의 공간 마련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1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이건 정말 좋은 소식이다. 발로란트 게임 체인저스는 실제로 많은 여성 프로들이 성장할 수 있게 해주었고, 이번에도 같은 효과가 있길 바란다. 그런 토너먼트를 시청하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다. 발로란트처럼 월드 챔피언십을 포함한 완전한 경쟁 환경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보였다.

또 다른 유저는 "이 리그가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맞는 말을 하지만, 완전히 잘못된 이유 때문이다. 비디오 게임 수행능력에 있어 남녀 간의 선천적인 차이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리그가 '필요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프로 게이머들이 여성 팀원들에게 적절하고 전문적으로 행동할 수 없는 미성숙한 젊은 남성들이어서, 여성들에게 적대적인 팀 환경을 만들고 있다. 이것이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는 여성들이 많지 않은 가장 큰 이유다. 요약하자면, 이 리그가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이 리그가 존재하는 것에 불평하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과거의 교훈과 미래의 도전

일부 사용자들은 과거 여성 프로팀이 큰 무대에서 참패한 사례를 언급했다. 한 유저는 "여성 프로팀이 처음 큰 무대에 섰을 때 완전히 무너지고 괴롭힘을 당한 악명 높은 사례가 있지 않았나? 상대팀이 귀여운 여성 챔피언들을 모두 밴하는 등의 웃기면서도 비웃는 행위를 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다른 유저는 "그런 사례가 몇 번 있었지만, 그 프로젝트들은 모두 PR 스턴트였고 실패할 운명이었다. 요즘은 스페인 2부 리그에서 경쟁하는 G2 Hel, 프랑스 3부 리그의 Solary, Vitality, Galions, DACH 4부 리그의 SK 등 훨씬 더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가 많다. 아마도 당신이 언급한 건 Vaevictis일 텐데, 그 '프로젝트'는 이런 팀들의 이미지에 많은 피해를 줬지만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발로란트 게임 체인저스의 성공 사례

일각에서는 발로란트에서의 성공 사례를 근거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 유저는 "LEC가 정말 '위기'는 아니고, 7년 연속 성장 후에 시청률이 하락한 한 해를 보내고 있을 뿐이다. 게임 체인저스는 발로란트에서 대성공을 거뒀는데, 여성 팀들이 2, 3군에서 실제로 경쟁력을 갖게 되었고 시청률도 좋았다. 게임 체인저스 결승전은 40만 명 이상의 최고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일부 유저들은 "매치 고정(승부 조작) 없이 진행되길 바란다"거나 "사우디아라비아 스폰서십 이후 이미지 회복을 위한 대응책"이라는 등의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남은 과제들

이 발표는 게임 내 여성에 대한 공간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라이엇이 현재 주요 리그들조차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극복해야 하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게임 체인저스'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대회의 인기나 시청률뿐만 아니라, 실제로 여성 게이머들이 프로 씬에서 성장하고 주류 대회로 진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게임 체인저스'는 게임 산업에서 여성의 입지를 변화시키겠다는 라이엇의 포부를 담고 있다. 그러나 레딧의 한 유저가 지적했듯이, "이 공간이 필요한 이유를 증명하는 인셀(비자발적 독신남)들이 댓글에 가득하다"는 현실은 이 도전이 얼마나 험난할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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