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 신고 시스템에 게이머들 발칵... "이게 독성이라고?"

라이엇 게임즈 신고 시스템에 게이머들 발칵... "이게 독성이라고?"

라이엇 게임즈의 애매한 신고 처리에 유저들 분노

11월 28일, 라이엇 게임즈 공식 레딧에 한 유저의 황당한 경험담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유저는 "나는 동료 게이머들에게 부정적인 경험을 만들었다"는 제목으로 라이엇의 신고 처리 결과를 공유했는데, 그 내용을 본 커뮤니티 반응이 폭발적이다.

문제가 된 채팅 로그를 보면, 해당 유저는 단순히 "My bad"(내 잘못)과 특정 챔피언 디자인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을 뿐이다. 그런데 라이엇은 이를 "부정적인 경험을 조성했다"며 경고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게 독성? 농담하나"

커뮤니티 반응은 일관되게 비판적이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65개 추천)에서는 "ㅋㅋㅋ 두 메시지 사이에 11분이나 간격이 있고, 둘 다 롤 기준으로도 전혀 독성적이지 않은데…"라며 어이없어했다.

또 다른 인기 댓글(31개 추천)에서도 "어떤 기준으로 봐도 독성이 아니다. 내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챔피언 디자인에 대해 불만 표현한 게 뭐가 문제냐"라며 라이엇의 판단을 의문시했다.

특히 "라이엇 기술 지원팀 진짜 개판이다. 이게 뭔 소리야"라는 댓글(41개 추천)에서는 라이엇의 고객 서비스 자체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자동화 시스템의 한계 노출

이번 사건은 라이엇의 자동화된 신고 처리 시스템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문맥이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키워드나 신고 횟수만으로 판단하는 시스템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특히 "My bad" 같은 표현은 오히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긍정적인 소통인데, 이를 부정적 경험으로 분류한 것은 시스템의 오판으로 보인다. 챔피언 디자인에 대한 피드백 역시 게임에 대한 건전한 의견 표현의 범주에 속한다.

라이엇의 딜레마

라이엇 게임즈는 그동안 게임 내 독성 문화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과도한 제재는 오히려 선량한 유저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진짜 독성 유저들은 놔두고 이런 걸로 경고를 준다"며 신고 시스템의 우선순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심각한 욕설이나 인격모독을 일삼는 유저들보다 이런 사소한 표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개선이 시급한 신고 시스템

이번 사건을 통해 라이엇은 신고 처리 시스템의 정교함을 높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단순한 자동화보다는 문맥을 이해할 수 있는 AI나 인간 검토자의 개입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My bad" 같은 사과 표현이나 게임 시스템에 대한 건설적 비판을 독성 행위로 분류하는 것은 명백한 오판이다. 이런 식의 제재가 계속된다면 유저들의 자유로운 소통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

게임 업계 전반에서 독성 문화 척결은 중요한 과제지만, 그 과정에서 정상적인 소통까지 제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라이엇이 이번 논란을 계기로 보다 합리적인 신고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본 게시물: https://reddit.com/r/riotgames/comments/1p8yt4y/i_created_a_negative_experience_for_my_fel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