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이 결국 굴복했다? 로스 라토네스 때문에 유럽 리그 규정 대폭 완화

라이엇이 결국 굴복했다? 로스 라토네스 때문에 유럽 리그 규정 대폭 완화

10월 19일, 유럽 e스포츠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10월 19일 해외 e스포츠 매체 Sheep Esports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라이엇 게임즈가 유럽 지역 리그(ERL)에서 현행 LTR(Local Talent Requirement) 규정을 폐지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는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다.

현재 ERL에서는 각 팀이 해당 국가 출신 선수를 최소 2~3명 이상 기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변경으로 EMEA 지역 내 어느 국가 출신이든 3명 이상만 기용하면 되는 것으로 완화될 예정이다.

"로스 라토네스 때문 아니야?" 커뮤니티 반응 폭발

이번 규정 변경의 배경을 두고 유럽 팬들은 한목소리로 특정 팀을 지목하고 있다. 바로 스페인의 인기 스트리머 TheGrefg와 ElRubius가 소유한 '로스 라토네스(Los Ratones)'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들: - "이거 완전히 로스 라토네스가 더 강한 리그에 참가할 수 있게 만든 거 아냐?" (+636 추천) - "쥐들(Los Ratones)이 침입종으로서 생태계에 막대한 변화를 일으킨 것처럼, 이번에도 그럴 것 같다" (+383 추천) - "라이엇이 정말 '그 팀'을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해주네" (+55 추천)

커뮤니티에서는 로스 라토네스가 현재 참가 중인 네덜란드 리그(NLC)에서 프랑스 리그(LFL)로 이적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역 정체성이 사라진다" 우려의 목소리

하지만 이번 변경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특히 ERL의 핵심 매력이었던 '지역 정체성'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부정적 반응들: - "이제 ERL의 현재 형태는 완전히 파괴될 것 같다. 결국 좋은 팀들은 모두 LFL로 갈 테고, LFL은 이름만 프랑스지 사실상 통합 유럽 리그가 될 거다" (+259 추천) - "지역별 특색이 ERL의 핵심 매력이었는데, 이제 그냥 좋은 유럽 리그를 보고 싶으면 LEC를 보면 되는 거 아냐?" (+88 추천) - "국가별 정체성을 모두 파괴하면서까지 코스트리머와 그의 팀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려는 거냐" (+34 추천)

"아랍 슈퍼리그" 우려까지 제기

더 나아가 일부 팬들은 이번 변경이 중동 자본의 유럽 e스포츠 진출을 위한 포석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 "사우디가 모든 팀을 사들여서 슈퍼리그를 만들 준비를 하라" (+110 추천)
- "아랍 리그가 돈으로 가장 큰 ERL이 될 수도 있다. 80%는 라이엇이 죽어가는 리그들을 정리하고 강한 리그들을 더 강화하려는 것 같지만, 20%는 아랍 슈퍼리그가 올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103 추천)

긍정적 시각도 존재

물론 모든 반응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일부 팬들은 이번 변경이 ERL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긍정적 반응들: - "이제 팀들이 국적 제한 없이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으니까 경쟁력이 훨씬 높아질 거다. 미래の LEC 선수들도 이전보다 더 좋을 것 같다" (+183 추천) - "ERL들이 망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재능있는 선수들과 의욕적인 구단들을 2~3개의 더 체계적이고 자금력 있는 ERL로 집중시키는 것이 불가피하다" (+76 추천)

라이엇의 딜레마,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한계

이번 논란의 근본적 원인으로 LEC의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지목되고 있다. 한 팬은 "KC나 KOI 같은 인기 팀들이 진작에 LEC에 진출했어야 하는데 프랜차이즈 때문에 막혔고, 이제 라이엇이 2천만 유로 낸 기존 구단들 기분 맞춰주면서 동시에 인기 팀들의 인기도 활용하려다 보니 이런 복잡한 상황이 된 거다"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유럽 e스포츠의 미래는?

이번 규정 변경이 유럽 e스포츠에 미칠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단기적으로는 경쟁력 향상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약한 지역의 리그들이 문을 닫으면서 오히려 전체 선수 풀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 팬이 적절히 표현했듯이, "이건 한 번은 할 수 있는 선택이지만, 결국 자신의 다리를 먹는 격"일 수도 있다.

라이엇의 이번 결정이 유럽 e스포츠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정말로 로스 라토네스를 위한 '특혜'였는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출처: Reddit 원본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