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인 이후에도 라이엇은 왜 남성 커플을 외면할까? 팬들이 폭로한 충격적 진실
제이빅은 진짜 사랑인데, 왜 공식적으로는 '형제'일까?
지난 12월 21일, 레딧의 제이빅(Jayce & Viktor) 팬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질문이 올라왔다. "라이엇이 남성 간 로맨스(MLM, Men Loving Men) 표현을 어떻게 다뤄왔는지" 자료를 정리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런데 팬들이 모아온 증거들을 보니,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아케인 시즌2에서 제이스와 빅토르의 관계가 절정에 달했지만, 라이엇은 여전히 이들을 '공식 커플'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전직 작가가 폭로한 라이엇의 민낯
가장 충격적인 증언은 라이엇의 전직 작가 데본 길(Devon 'Runaan' Giehl)에게서 나왔다. 그녀는 게임 내 아이템 '루난의 허리케인'의 이름의 유래가 된 인물로, 리그 오브 레전드 초기 스토리 작업에 참여했다.
길은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그레이브스를 "전 부부 관계"로 설정해 스토리를 썼지만, 회사 고위층으로부터 "입 다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더 황당한 건 그녀의 아이디어가 묻힌 뒤 몇 년 후, 다른 사람이 그 아이디어를 가져가 공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길과 그녀의 파트너인 이안 헨드리(Iain Hendry)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수많은 퀴어 캐릭터 설정을 담당했다. 심지어 이안이 제이스 캐릭터를 작업할 때도 제이빅 관계를 암시하는 요소들을 넣었다고 한다.
2021년 성차별 소송, 그 뒷배경은?
한 팬이 지적한 바에 따르면, 라이엇은 2021년 12월(아케인 시즌1 방영 시점)에 "조직적 성차별과 성희롱" 혐의로 소송을 당해 2,000여 명의 여성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했다.
"그런 남성 중심적 회사 분위기는 성차별적일 뿐만 아니라 동성애 혐오적이기도 하다"는 팬의 분석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실제로 여러 전직 작가들이 퀴어 캐릭터나 관계를 포함하려던 시도들이 번번이 묵살됐다고 증언하고 있다.
현재 남성 커플들의 처참한 현실
팬들이 정리한 라이엇 게임 내 남성 커플들의 현황은 참담하다:
케산테: 릴 나스 엑스와 콜라보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캐릭터 설정상 "성격 개선이 필요한 인물"로 묘사된다. 남자친구는 그를 떠나 다른 사람과 결혼했고, 이후 화해는 했지만 로맨틱한 관계는 복원되지 않았다.
트위스티드 페이트 & 그레이브스: 개발 과정에서 게이 설정이 묻혔지만 여전히 캐릭터 간 케미스트리는 남아있다. 2022년 프라이드 단편소설 'The Boys and Bombolini'에서는 주변 인물들이 이들을 커플로 여기자 학생처럼 얼굴을 붉히는 모습이 그려졌지만, 여전히 공식 로맨스는 아니다.
에즈리얼 & 에코: 펄스파이어 AU에서만 암시될 뿐, 메인 스토리에서는 에즈리얼이 에코에게 제대로 된 관계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설정됐다.
여성 커플과의 격명한 차이
반면 여성 간 로맨스(WLW) 표현은 상대적으로 관대하다. 레오나와 다이애나는 2021년 프라이드 스토리에서 키스 장면이 등장했고, 니코는 니달리로 변신할 때 하트 이펙트가 나온다. 물론 케이틀린과 바이의 관계는 아케인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공식화됐다.
한 팬은 "이 게임은 매우 남성 관객을 겨냥하고 있다"며 "2022년 트페그 스토리가 나왔을 때 동성애 혐오적 댓글들이 정말 끔찍했다"고 증언했다.
스킨 라인에서만 살아숨쉬는 사랑
아이러니하게도 라이엇은 대체 세계관 스킨에서는 남성 커플 암시를 서슴지 않는다. 하트스틸(Heartsteel) 스킨 라인이나 각종 AU에서는 제이빅, 세트펠(Sett & Aphelios) 등의 관계가 은근히 드러난다.
하지만 팬들은 "메인 캐논에서는 부정하면서 스킨으로만 퀴어베이팅하는 건 진정한 표현이 아니다"라고 비판한다. "게이 캐릭터를 죽이거나 싱글로 만드는 것도 좋은 재현이 아니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라이엇, 언제까지 회피할 것인가?
현재까지 리그 오브 레전드에는 공식적으로 남성과 연인 관계에 있는 남성 챔피언이 단 한 명도 없다. 바루스는 엄밀히 말하면 두 명의 '죽은' 남성과 다르킨의 융합체이고, 케산테는 싱글이며, 트페그는 여전히 '암시' 단계에 머물러 있다.
팬들이 모은 자료들을 보면, 라이엇이 여성 팬층과 퀴어 컨텐츠 수요는 인정하면서도 정작 메인 스토리에서는 남성 간 로맨스를 공식화하는 데 극도로 소극적임을 알 수 있다.
아케인에서 보여준 제이빅의 아름다운 관계가 단순한 '우정'으로 축소되지 않기를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연 라이엇은 언제까지 이런 이중잣대를 유지할 수 있을까?
출처: https://reddit.com/r/jayvik/comments/1ps7rsd/jayvik_lack_of_real_mlm_representation_in_ri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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