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결국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를 죽였다?
LTA 도입으로 북미 리그는 정말 망했나?
지난 8월 14일,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에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라이엇 게임즈가 정말로 LTA로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를 죽이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레딧 게시물이 600여 개의 추천을 받으며 북미 리그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게시물에는 276개의 댓글이 달렸고, 대부분이 현재 북미 리그 시스템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가득했다. 특히 1022개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경쟁적으로? 그렇다. 이번 스플릿은 관련된 모든 사람을 무시하는 방법에 대한 완벽한 교본이다"라며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해할 수 없는 시드 배정 시스템
가장 큰 논란은 Cloud9의 1시드 확정이다. C9이 FlyQuest와 단 한 번도 맞붙지 않고도 1시드를 차지한 상황에 대해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427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지난 8년 동안 이번 스플릿만큼 관심을 덜 가진 적이 없다"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C9이 FQ와 경기도 안 했는데 1시드가 되고, FQ는 상대를 선택할 기회도 없이 더 빠른 게임 타임을 기록했다는 게 말이 되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심지어 C9 선수들조차 자신들이 FQ만큼 강하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인정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LCS 브랜딩 파괴, 10년 역사가 한순간에
271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더욱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북미 리그는 이미 하향세였는데, 북미가 뭘 했냐? 더 나쁘게 만들고 10년 넘게 쌓아온 LCS라는 브랜드를 버리고 망쳤다"는 것이다.
특히 아쉬운 점은 작년에 북미 리그가 다시 상승세를 타던 중이었다는 사실이다. 122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작년에는 조금씩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변화가 흥미로웠고, 콘텐츠도 훌륭했으며, 사람들이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그걸 LTA로 다 날려버렸다"고 탄식했다.
팬들이 그리워하는 과거의 영광
많은 팬들이 과거를 그리워하고 있다. 172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MLG 애나하임에서 열린 CLG vs TSM 경기로 돌아가고 싶다. 시즌3 북미 LCS가 진짜 최고였다"며 향수에 젖어 있다.
"5명의 친구들이 그냥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79개의 추천을 받은 이 댓글은 "풀뿌리 같던 그때가 더 생생했다"고 회상했다.
TSM과 FTX 사태의 여파
북미 리그 쇠퇴의 또 다른 원인으로 TSM/FTX 후원 계약 붕괴가 지목됐다. 135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TSM/FTX 딜과 FTX 후원이 LCS를 죽인 더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게 망한 이후로 수익을 대체하지 못했고, 리그는 천천히 꾸준히 하락했으며, TSM은 빠른 붕괴를 겪었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문제인 서머 시즌 포맷
33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이 문제가 북미만의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서머 시즌에 좋은 포맷이 있나?"라며 LEC, LCK, LTA 모두의 문제점을 나열했다. 특히 "라이엇 e스포츠 글로벌 헤드라면 올해를 꽤 큰 실패로 여겨야 할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시즌1부터 지켜본 올드팬의 절규
24개의 추천을 받은 한 올드팬의 댓글이 특히 인상적이다. "시즌1부터 플레이했는데, CLG가 NRG가 된 이후로 LCS를 안 본다. 이제 선수들 90%를 모르겠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글로벌 무대에서 형편없는 것도 도움이 안 된다."
라틴 아메리카로 오해받는 브랜딩 참사
28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브랜딩의 참혹함을 보여준다. "LTA가 라틴 아메리카(Latin America)의 줄임말인 줄 알고 몇 스플릿 동안 안 봤다. 말 그대로 피더 리그인 줄 알았는데… 돌이켜보면 맞았네."
결론: 북미 리그의 암울한 현실
현재 북미 리그 상황은 단순한 시스템 변경을 넘어선다. 10년 넘게 쌓아온 브랜드 가치 파괴, 팬들의 이탈, 그리고 무엇보다 경쟁력 상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라이엇이 북미 리그를 '구하려고'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큰 타격을 입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과연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아니면 정말로 라이엇이 스스로의 손으로 북미 리그를 죽이고 있는 것일까? 팬들의 분노와 실망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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