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의 기묘한 인도 출시전략, '와일드 리프트'만 빼고 다 출시?
인도에서만 못 만나는 '와일드 리프트'
11월 26일,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 레딧 커뮤니티에서 한 유저가 흥미로운 질문을 올렸다. "라이엇이 인도에 모든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는데 왜 롤 와일드 리프트만 안 되는 거죠?"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인도 앱스토어 스크린샷을 보면, 라이엇 게임즈의 다른 모바일 게임들은 모두 정상 출시되어 있다. 팀파이트 택틱스는 1천만 다운로드를 넘겼고, 레전드 오브 룬테라도 같은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 심지어 Riot Mobile 앱까지도 1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인도에서 정상 서비스되고 있다.
그런데 유독 와일드 리프트만 다운로드 수치가 표시되지 않아, 사실상 이용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가 문제다?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은 지지(83개 추천)를 받은 댓글은 명쾌했다. "텐센트 때문이야. 인도가 텐센트와 갈등이 있어서 텐센트 관련된 것들(와일드 리프트 포함)이 차단된 거지."
실제로 라이엇 게임즈의 모회사는 중국의 거대 IT기업 텐센트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드러났다. 한 유저가 "텐센트가 라이엇의 모회사라면 인도 정부가 라이엇 게임 전체를 금지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룬테라나 TFT는 멀쩡히 서비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답변이 핵심이었다. "와일드 리프트는 텐센트가 독점적으로 제작한 게임이고, 라이엇의 기여도가 매우 적어. 반면 TFT 모바일이나 룬테라는 라이엇 팀이 완전히 자체 개발한 게임들이야." 이 댓글이 72개의 추천을 받으며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으로 받아들여졌다.
지역별 차별 출시의 복잡한 사정
한 유저는 "중국이 워낙 돈을 많이 벌어다 주니까 신경 안 쓰는 거 같다"며 씁쓸함을 토로했다. 실제로 와일드 리프트는 인도뿐만 아니라 네팔,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일대에서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라이엇이 인도에 전용 서버를 구축해서 나중에 출시할 계획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쓸모없는 사람들을 고용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걸 수도 있다"며 게임사의 지역별 정책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복잡한 게임 산업의 지정학
이번 사례는 현대 게임 산업이 단순히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을 넘어, 복잡한 국제 정치와 기업 간 관계에 얽혀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중국과 인도 간의 긴장 관계가 게임 서비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텐센트의 직접 개발 여부에 따라 같은 회사 게임도 다른 대우를 받는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는 글로벌 게임사들이 지역별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하는지 엿볼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인도는 14억 명의 인구를 가진 거대한 게임 시장이지만, 와일드 리프트 유저들은 여전히 VPN이나 다른 우회 방법을 써야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이다. 과연 라이엇이 이 문제를 언제,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Reddit 원본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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