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이 WoW 베테랑 개발자를 영입했지만, 게이머들 반응은 '글쎄...'

라이엇이 WoW 베테랑 개발자를 영입했지만, 게이머들 반응은 '글쎄...'

라이엇의 MMO 프로젝트, 블리자드 베테랑 영입

1월 20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베테랑 리드 개발자가 라이엇 게임즈에 합류해 현재 개발 중인 MMO 프로젝트의 프로듀서로 활동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라이엇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MMO가 WoW에 대항마로 자리잡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r/MMORPG 커뮤니티의 반응은 생각보다 싸늘했다. 업보트 233개를 받은 이 게시글에는 102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게이머들의 냉담한 반응: "또 블리자드 출신이라고?"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208)은 직설적이었다:

"블리자드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다른 게임들이 얼마나 잘됐는지 보라고. 아, 잠깐…"

이에 대해 길드워즈 2를 예로 들며 반박하는 의견도 있었지만(+63), 곧바로 "GW2가 블리자드 출신이 만들었다는 건 백 4 블러드가 레프트 4 데드 개발진이 만들었다는 것과 같은 논리"라는 냉소적인 답글이 달렸다(+49).

"최근 6-7년간 WoW 개발자는 별로…"

MMO 업계의 현재 상황에 대한 우려도 컸다. 한 유저는 "MMO 역사상 현 시점에서는 좋은 신호가 아니다"(+96)라며, "최근 6-7년간 모던 WoW를 작업한 블리자드 직원이라면 내 채용 리스트 상위권엔 없을 것"(+29)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스토리 부서는 몰라도, 드래곤플라이트와 워 위딘은 게임플레이 면에서 정말 좋은 확장팩이었다"는 반박도 있었고(+68), "MMORPG 서브레딧에서 긍정적인 의견이라니!"라는 농담 섞인 댓글도 달렸다(+34).

과거 사례들이 남긴 트라우마

커뮤니티에서는 과거 블리자드 출신 개발자들의 행보를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고스트크롤러는 지금 어디 있나?"(+35)라는 댓글은 한때 WoW의 수석 시스템 디자이너였던 그렉 스트리트가 다른 회사로 옮긴 후의 상황을 암시하는 듯했다.

또 다른 유저는 "블리자드 출신 개발자라는 게 이제는 빨간 불"(+22)이라고 표현하며, 업계에서 블리자드 출신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 달라졌음을 보여줬다.

라이엇의 MMO,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MMO 게이머들의 이런 반응은 단순히 개발자 개인에 대한 불신이라기보다는, 최근 몇 년간 MMO 장르 자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반영한다. 수많은 '차세대 MMO'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졌고, 특히 대형 개발사 출신 인재들이 참여한 프로젝트들마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보여준 경우가 많았다.

라이엇의 MMO 프로젝트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로 증명한 라이엇의 게임 제작 능력과 운영 노하우가 MMO 장르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하지만 커뮤니티의 반응을 보면, 단순히 유명 개발자를 영입하는 것만으로는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기 어려울 것 같다.

게이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화려한 이력서가 아닌, 플레이해보고 싶게 만드는 재미있는 게임이니까 말이다.

출처: Reddit - r/MMOR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