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칵 뒤집힌 롤 유저들, '발가락 애호가'라는 닉네임이 부적절하다고?

발칵 뒤집힌 롤 유저들, '발가락 애호가'라는 닉네임이 부적절하다고?

라이엇의 황당한 닉네임 제재에 커뮤니티 들끓어

12월 7일, 리그 오브 레전드 밈 커뮤니티에 흥미로운 논란이 불거졌다. 한 유저가 자신의 라이엇 ID 'feet enjoyer#not'(발가락 애호가)가 '부정적인 경험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강제 변경되었다며 라이엇의 제재 메시지를 공개한 것이다.

라이엇 게임즈의 경고 메시지에 따르면, 해당 닉네임이 '부정적인 경험을 조성하여 이용자 규칙을 위반했다'며 자동으로 'F9338599#16130'이라는 무미건조한 숫자 조합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플레이어 신고와 자동 검토 시스템이 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유저들의 반응: "이게 문제라고?"

이 소식에 커뮤니티는 즉각 반발했다. 상당수 유저들이 '발가락 애호가'라는 단어가 왜 부적절한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슷한 처지의 유저들 등장: - "onlyfawns Lillia"라는 닉네임을 쓰는 유저는 "나도 위험할 것 같다"며 걱정을 표했다 - "Ornnography" 닉네임 유저도 "나도 끝장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 놀랍게도 "ViegoPeeDrinker#urine"(비에고 오줌 마시는 사람)이라는 훨씬 더 노골적인 닉네임은 4개월째 아무 제재 없이 사용 중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라이엇의 일관성 없는 기준에 대한 비판: 한 유저는 "드루투트가 'gwens futa milk'라는 계정명을 쓸 때는 아무도 신경 안 썼는데"라며 라이엇의 이중 잣대를 지적했다. 다른 유저는 "진짜 욕설을 다른 글자로 바꾼 닉네임들은 멀쩡한데"라며 제재 기준의 모순을 꼬집었다.

브라이어와의 연관성? 농담 섞인 반응들

흥미롭게도 일부 유저들은 이 제재가 브라이어 캐릭터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브라이어 제작을 담당한 라이엇 어거스트가 "그를 지지할 것"이라는 댓글이 723개의 추천을 받았고, "자기가 그 닉네임을 쓰려고 밴 시킨 거다"라는 농담도 216개의 추천을 받았다.

한 유저는 "라이엇 직원들은 겨드랑이 애호가인 것 같다"며 "여성 캐릭터 스킨을 보면 항상 겨드랑이를 강조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지 오웰의 1984' 운운하는 유저들

일부 유저들은 이런 과도한 검열을 두고 "말 그대로 1984년"이라며 조지 오웰의 소설을 언급하기도 했다. 98개의 추천을 받은 이 댓글은 라이엇의 닉네임 정책이 과도한 검열이라는 인식을 보여준다.

더 노골적인 닉네임들은 왜 살아남았나?

정작 문제는 더 노골적인 닉네임들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는 점이다. "Haywood Jablowme"이나 "shartfart9000" 같은 닉네임을 쓰는 유저들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고 증언했다. 심지어 "kindred hoofjob"(킨드레드 발굽 작업)이라는 더 노골적인 닉네임을 쓰는 유저도 있었다.

라이엇의 딜레마

이번 사건은 글로벌 게임사가 직면한 닉네임 관리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다양한 문화권과 언어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엇이 '부적절한' 닉네임인지 일관된 기준을 세우기란 쉽지 않다.

특히 '발가락 애호가'같은 상대적으로 순화된 표현까지 제재하면서, 정작 더 노골적인 표현들은 놓치고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났다.

유저들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라이엇이 닉네임 정책을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 왔다는 목소리가 높다. 과연 라이엇이 이런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어떻게 응답할지 주목된다.

원문 보기: https://reddit.com/r/LeagueOfMemes/comments/1pga82x/the_name_feet_enjoyer_creates_a_nega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