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의 D&D 클래스가 너무 사기라서 게임마스터가 거부했다
라이엇 게임즈가 D&D에 발을 담갔는데, 게임 밸런스가 엉망?
지난 10월 21일, 던전 앤 드래곤(D&D) 레딧 커뮤니티에 흥미로운 고민이 올라왔다. 한 게임마스터(DM)가 플레이어가 제안한 '파이터 레니게이드' 클래스를 거부했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이 클래스가 바로 라이엇 게임즈에서 제작한 서드파티 콘텐츠라는 점이다.
해당 게임마스터는 "플레이어가 파이터 레니게이드를 하고싶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5레벨에서 공격당 2번씩 총을 쏠 수 있어서 라운드당 총 4번 공격이 가능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비록 데미지가 1d6으로 낮지만, 민첩 수치와 특기 보너스를 더하면 상당한 화력이 나온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플레이어는 이 클래스를 꼭 써보고 싶어했지만, 게임마스터는 대신 '아케인 아처'를 제안했다고 한다.
커뮤니티 반응: "DM 권한이니까 당연하다"
이 게시물에는 96개의 댓글이 달렸고, 대부분 게임마스터의 결정을 지지하는 분위기였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544 추천)은 "DM으로서 뭘 포함하고 안 할지는 전적으로 당신 권한"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일부 유저들은 해당 클래스가 생각만큼 사기가 아니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264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사격 능력은 풀 액션이라 공격 액션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라며, "파이터의 추가 공격과 동등한 수준으로 맞춰놓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홈브류 같은 느낌이 너무 난다"
많은 유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부분은 이 클래스가 '공식' D&D 콘텐츠 같지 않다는 점이다. 원 게시자도 "이 책 전체가 D&D 공식팀이 만든 게 아니라 라이엇에서 그냥 만든 것 같다"고 썼다.
한 유저는 "서드파티는 개인이 아닌 회사에서 만든 홈브류나 다름없다. 당연히 위저드 오브 더 코스트(WotC) 디자이너들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08 추천을 받은 다른 댓글은 "홈브류는 존경받는 몇몇 제작자들을 제외하면 대개 밸런스가 엉망이다. 이상하다 싶으면 일단 금지하고 나중에 생각해라"라고 조언했다.
라이엇의 D&D 진출, 과연 성공적일까?
이번 사건은 라이엇 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 IP를 활용해 D&D 시장에 진출한 시도가 그리 매끄럽지 않음을 보여준다. 20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레니게이드는 전반적으로 끔찍하게 작성된 서브클래스다. 사기라기보다는 D&D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전혀 모르고 만든 것 같다"고 혹평했다.
특히 'Pistoleer' 능력은 "핸드 크로스보우 파이터보다 못한 성능"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럼에도 일부 유저들은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319 추천을 받은 댓글은 "Gunner 특기를 주고 배틀마스터를 플레이하게 해라. 온갖 트릭샷을 다 할 수 있다. 그래도 싫다고 하면 건슬링거 판타지가 아니라 그냥 더 많은 데미지를 원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라이엇 게임즈의 D&D 진출 시도는 IP 확장이라는 측면에서는 흥미롭지만, 기존 D&D 커뮤니티의 엄격한 밸런스 기준을 만족시키기에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게임 개발과 테이블탑 RPG 디자인은 분명 다른 영역이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원본 게시물: https://reddit.com/r/DnD/comments/1oc46sg/am_i_wrong_not_to_include_league_of_leg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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