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이 결국 공식 아나운서 팩을 안 내는 진짜 이유

라이엇이 결국 공식 아나운서 팩을 안 내는 진짜 이유

11년째 미뤄지고 있는 롤의 숙원사업

지난 3월 11일,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에서 오랜 떡밥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왜 라이엇은 아직도 공식 아나운서 팩을 안 만드냐"는 질문이었다. 이 게시글은 하루 만에 311개의 추천을 받으며 유저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

현재 롤 유저들은 모드를 통해 드레이븐, 클레드, 징크스 등 챔피언의 목소리로 게임 내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비공식적인 방법이고, 라이엇이 공식 지원하지 않는다. 많은 유저들이 돈을 내고라도 공식 아나운서 팩을 구매하고 싶어한다는 점에서, 왜 라이엇이 이걸 안 만드는지 의문이 크다.

라이엇도 한때는 만들려고 했었다

사실 라이엇은 과거에 공식 아나운서 팩 제작을 공식 발표한 적이 있다. 한 유저가 올린 댓글에 따르면, 라이엇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커스텀 아나운서 팩 출시를 예고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몇 달 후, 라이엇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제약으로 외부 파트너와의 안전한 녹음 세션이 어려워져 아나운서 팩 개발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그 이후로는 쥐 소리 없이 조용하다.

한 유저는 "이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고 재미있을 텐데, 완전히 포기한 게 말이 안 된다"며 아쉬워했다.

개발진 대폭 축소가 진짜 원인?

커뮤니티에서는 라이엇이 아나운서 팩을 안 만드는 진짜 이유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왔다.

가장 설득력 있는 의견은 "라이엇이 코로나 이후 수백 명을 해고하면서 스켈레톤 크루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 유저는 "많은 프로젝트가 취소됐고, 챔피언과 리워크 작업도 줄어든 이유가 개발진이 새로운 게임 모드 제작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유저는 "재미있게도 한동안 스킨팀이 무작위 총력전(아람) 관리를 맡았었다. 심지어 2년 연속으로 아람이 각각 4번의 패치만 받은 적도 있다"며 라이엇 내부 인력 배치의 혼란을 지적했다.

기술적 한계 vs 우선순위 문제

일부에서는 현재 롤의 낡은 클라이언트와 게임 엔진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리그 넥스트가 나오면 무한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반박하는 의견도 많았다. 한 유저는 "오디오 파일 교체는 텍스처나 모델 교체보다 어렵지 않을 텐데, 게임에서 이미 이벤트 때마다 다양한 음성 팩을 사용하고 있지 않나"라며 기술적 한계 핑계를 일축했다.

또한 "예전에는 더 적은 팀으로 한 달에 여러 챔피언을 뽑아냈고, 와일드 리프트는 엄청난 속도로 챔피언과 스킨을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결국 라이엇이 돈이 안 되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른 게임은 이미 하고 있는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플레이했던 유저는 "아바투르 아나운서가 정말 좋았다. 롤에도 재미있는 아나운서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스마이트 같은 게임도 이미 유료 아나운서 팩을 판매하고 있어, 롤만 유독 이 부분에서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한 유저는 "새로 만들기 싫으면 이미 만들어진 이벤트용 아나운서들이라도 팔면 안 되나? 그냥 돈을 바닥에 흘리고 있는 꼴"이라며 답답해했다.

11년째 기다리는 유저들

"8년 전에 메테오스와 스니키 아나운서 팩을 썼는데 정말 좋았다"고 회상하는 유저도 있었다. 그는 "예전에 커스텀 아나운서 팩을 금지했을 때, 당연히 공식 아나운서 팩을 만들 신호라고 생각했는데 10년이 넘도록 아무것도 안 나왔다"며 허탈해했다.

결국 라이엇의 아나운서 팩 부재는 기술적 문제보다는 회사의 우선순위 선택 문제로 보인다. 유저들은 계속 원하고 있고, 다른 게임들은 이미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유독 라이엇만 이 쉬운 수익원을 놓치고 있는 셈이다.

11년간 이어져 온 롤의 역사에서, 아나운서 팩만큼 "왜 안 만드냐"는 질문을 받은 기능도 드물 것이다.


_원문: https://reddit.com/r/leagueoflegends/comments/1rr0cvi/whyhavethedevsnotmadeofficial_announcer/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