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퍼스트 스탠드 2026 논란에 결국 해명... '120석 규모는 실험을 위한 것'
관중석 120석, 고등학교 체육관보다 작다
지난 3월 3일, 라이엇 게임즈의 글로벌 롤 e스포츠 총괄 크리스 그릴리가 퍼스트 스탠드 2026 관련 논란에 대해 공식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이번 퍼스트 스탠드 2026은 브라질 상파울루의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개최되는데, 문제는 관중석이 고작 120석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한 유저는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어도 지금보다 더 많은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버스 한 대에 타는 승객보다도 적은 규모라는 조롱 섞인 댓글까지 나왔다.
특히 브라질 팬들의 실망은 더욱 컸다. 한 팬은 "브라질과 라틴 아메리카에는 이 기회를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팬들이 있는데, 정말 슬프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다른 유저 역시 "브라질 팬이라면 정말 화가 날 것 같다. 완전히 모욕적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험을 위한 유연성'이라는 해명
그릴리는 브라질 미디어 마이스 e스포츠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이같은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국제 대회가 지역 스튜디오 쇼보다 더 큰 규모로 느껴져야 한다는 의견을 들었고, 이런 피드백은 타당하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진 설명은 오히려 팬들의 분노를 키웠다. "자체 스튜디오에서 퍼스트 스탠드를 개최하는 목적 중 하나는 유연성 때문"이라며 "형식, 일정, 타이밍을 실험할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대형 아레나 이벤트는 오랜 준비 기간과 조기 확정이 필요하지만, 스튜디오에서는 그런 제약이 없다는 논리였다.
그는 "올해 이벤트가 끝나면 퍼스트 스탠드의 구성과 국제 대회 일정에서의 역할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더 자세한 방향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팬들의 격렬한 반발
하지만 팬들은 이런 해명에 전혀 납득하지 못했다. 한 유저는 "2025년 퍼스트 스탠드도 7일이었고 2026년도 7일인데, 확장된 형식에도 불구하고 일정이나 타이밍 실험이 어디 있나"라며 논리적 허점을 지적했다.
더 신랄한 비판도 이어졌다. "120석 중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몇 석이고, 스태프와 게스트가 몇 석인가? 완전히 농담 같은 일"이라는 댓글이 78개의 추천을 받았다. 다른 유저는 "가족, 친구, 스태프를 제외하면 실제 팬들을 위한 좌석은 15석 정도나 남을 것"이라며 조롱했다.
특히 크리스 그릴리 개인에 대한 비판도 거셌다. 한 유저는 "그릴리는 LCS 커미셔너 시절 객관적으로 형편없었고, 그의 의사결정과 핵심 이슈에 대한 무대응이 북미 e스포츠 몰락의 직접적 원인이었다"며 과거 행적을 들먹였다. 그럼에도 해고되지 않고 승진을 거듭해 글로벌 총괄까지 올랐다는 점을 꼬집으며 "라이엇이 조직 정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13년 경력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비판은 라이엇의 경험 부족 변명에 대한 것이었다. "13년간 이벤트를 만들어온 후에 이런 변명을 한다니"라는 댓글이 62개의 추천을 받았다. 다른 유저는 "아레나를 빌리는 것보다 일정과 형식을 미리 정하는 게 더 어려운가"라며 논리의 허점을 지적했다.
한 팬은 더욱 직설적으로 "게임이 16년 됐는데도 퍼스트 스탠드나 MSI 스킨도 없고, e스포츠 콘텐츠도 게임 내에 없다. 그냥 한정판 아이콘이나 사라"며 라이엇의 소극적 마케팅을 비판했다.
브라질 팬들의 특별한 실망
브라질은 롤 e스포츠에 있어 특별한 의미를 갖는 지역이다. 남미 최대 규모의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국제 대회가 열릴 때마다 뜨거운 환호를 보내왔다. 그런 브라질에서 고작 120석 규모로 국제 대회를 연다는 것은 팬들에게 모욕으로 받아들여졌다.
한 브라질 팬은 "매년 초마다 근처에서 열리는 이벤트를 확인해서 언제 갈 수 있는지 본다. 고등학교 식당보다 작은 회장이라는 걸 안 브라질 팬들의 실망감을 상상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라이엇의 미래는?
이번 논란은 단순한 회장 규모 문제를 넘어서 라이엇의 e스포츠 운영 철학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제기했다. 팬들은 "라이엇 임원들은 텐센트 이사회를 위해 있을 뿐, 게임이나 팬이나 선수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그저 사업일 뿐"이라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유저는 "라이엇이 의도적으로 자체 토너먼트를 망치고 있는 것 같다. 결국 토너먼트 주관을 넘겨받고 비용까지 대줄 제3자가 나타날 거다. 사우디 오일머니 말이다"라며 의미심장한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릴리가 약속한 하반기 발표가 어떤 내용일지, 그리고 팬들의 목소리가 실제로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라이엇과 팬 사이의 간극이 좁혀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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