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결국 칼 빼들었다, OP.GG·U.GG 등 외부 앱 실시간 게임 정보 차단
더 이상 게임 전 상대 정찰은 끝
10월 17일, 라이엇 게임즈가 폭탄선언을 했다. OP.GG, U.GG, 포로페서 등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들이 게임 내 플레이어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도록 API를 차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스트리머 모드 사용자뿐만 아니라 모든 플레이어에게 적용되는 조치다.
이번 결정으로 게임 시작 전 '로비 정찰'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트위치 챗봇이나 서드파티 앱을 통해 실시간 게임 데이터를 확인하던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유저들 반응은 극과 극
레딧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조치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하는 유저들은 "게임 클라이언트 자체에서 볼 수 없는 정보를 외부 앱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애초에 이상했다"며 환영했다.
한 유저는 "이제 어떻게 내 플래티넘 게임에 작시즌 다이아 유저가 있는지 알고 자세를 바로 잡아야 할지 모르겠네"라며 농담 섞인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다른 유저가 "솔직히 몰락한 다이아보다는 상승 중인 유저가 더 무섭긴 하지"라고 맞받아쳤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제 듀오큐인지, 90% 승률로 스머핑 중인 정글러인지, 아니면 유미 원챔이 정글 오토필 받은 건지 어떻게 알아?"라며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유저는 "부스터들 천국이 됐네"라며 더욱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게임 건강성 vs 정보의 투명성
이번 조치를 지지하는 유저들은 게임의 장기적 건강성을 강조한다. "게임이 시작되기도 전에 멘탈이 터지는 이유를 줄이는 건 좋은 일"이라며 "독성적이거나 과도하게 경쟁적인 유저들에게 부정적이지 말라고 도움을 주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특히 일반 게임에서까지 OP.GG를 찾아보는 유저들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노말 게임인데 상대방이 높은 티어라고 게임 시작 전부터 멘탈 나가는 놈들이 제일 최악"이라는 댓글이 2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반면 반대 측은 매치메이킹의 투명성을 우려한다. "라이엇이 이걸 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엉망진창 매치메이킹 시스템을 고치는 대신 숨기려는 것"이라며 "스머프나 트롤러들을 식별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미칠 파급효과
이번 결정은 관련 업계에도 직격탄이다. 한 유저는 "누군가의 생계가 날아갔을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다른 유저가 "포로페서 원개발자는 2023년에 5천500만 달러에 회사를 팔았으니 걱정 말라"며 반박했다.
실제로 포로페서는 2023년 6월 MOBA 네트워크에 2,500만 유로와 목표 달성 시 추가 2,500만 유로에 인수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챔피언 통계나 빌드 정보 등은 확인할 수 있어, 완전한 서비스 중단은 아니다. 다만 실시간 게임 정보와 상대방 정찰 기능은 사라지게 된다.
새로운 시대의 시작
이번 조치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지난 수년간 로비와 채팅 관련 업데이트를 통해 솔로 랭크의 분위기를 바꿔온 라이엇이, 이번엔 외부 정보 차단이라는 더 강력한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일부 유저들은 "이제 우리가 인간과 플레이하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게 될 것"이라며 극단적인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심지어 "와일드 리프트처럼 랭크 게임에 봇을 넣을 준비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다수의 의견은 긍정적이다. "기존에 OP.GG만 보고 매의 눈으로 지켜보다가 패배 연속이나 첫 게임 관련해서 5가지 통계를 들먹이며 왜 지고 있는지 설명하는 플레이어들 때문에 짜증났다"는 댓글이 대표적이다.
이제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들은 외부 정보 없이 순수하게 게임 실력만으로 승부해야 한다. 과연 이 변화가 게임을 더 건강하게 만들지, 아니면 새로운 문제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본 레딧 게시물: https://reddit.com/r/leagueoflegends/comments/1o9et19/riot_is_removing_the_ability_to_see_play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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